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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만능주의에 빠진 애플] 소송으로 영토지키기 급급한 애플, 삼성과 순이익 격차도 급격히 줄어


수익성 악화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호령하던 애플의 추락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매출을 압도하며 시장점유율을 추월하기 시작했다. 수익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으로 상징되는 애플이 앞서고 있지만 이 역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삼성과 애플의 순이익 격차를 보면 2011년 62%에서 2012년에는 47%로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23%로 대폭 좁혀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매출·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면 애플과의 순이익 격차는 10%대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혁신을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며 높은 순이익을 내던 애플이 추락하고 삼성전자가 그 자리를 차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카피켓(모방꾼)이라며 조롱당하던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커브드(곡선)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애플보다 앞서 웨어러블(입는) 기기인 갤럭시기어를 내놓으며 혁신 이미지를 부각시켜나가고 있는 것. 혁신의 상징인 애플이 '안전한 길'을 택하는 사이 모방꾼이라 불리던 삼성전자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대조적인 행보를 걸으며 애플을 추월한 셈이다.

단적으로 애플은 지난해부터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를 출시한다는 얘기만 나올 뿐 여전히 기술적 문제로 출시일을 확정하지 못해 혁신 아이콘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지 못하면서 평범한 회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애플 대 모든 사람(Editorial:Apple vs everyone)'이라는 논설을 통해 "혁신이 없다면 애플은 조립업(an assembly-line business)에 종사하는 기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나온 논평 중에서 애플에 대한 가장 강력한 어조의 비판이다.



엔가젯은 그러면서 "애플은 새로운 땅을 개척하기보다는 기존 영토를 지키는 데 급급하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가 경멸하던 일까지 하고 있다"며 "애플은 더 이상 개척자(pioneer)도 아니고 더 이상 혁신도 없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혁신을 버리고 안전한 길만 선택하는 평범한 조립업자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벌이는 소송전에 대해서도 결국 애플이 얻을 것이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소송전이 애플을 추월해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선 삼성전자의 발목을 잡기 위한 방편이고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삼성전자에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소송에서 이겨도 소송 대상이 구형 제품들이라 대세에는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소송에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지만 실익은 크지 않다"며 "이른 시간 내에 애플이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추락 국면은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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