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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들을 그렇게 꺾은 채로 엑셀을 밟으면 절대로 여기서 못 빠져나갑니다."
최근 쌍용자동차가 강원도 춘천 모터파크에서 개최한 '2013 드라이빙 스쿨 앤(&) 오토 캠핑'에 교관으로 나선 카레이서 김한봉(48)씨는 차가 장애물에서 빠져 나오지를 못하자 운전자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파리-다카르 랠리를 지난 1996년 쌍용차 무쏘를 타고 완주한 그는 행사 참가자가 코스를 도는 내내 상황에 따른 적절한 주행기법을 소상히 설명했다. 차량이 각 코스의 미션을 수행해낼 때마다 운전자와 함께 탑승한 가족들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국내ㆍ외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체험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차량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자사의 제품과 경쟁 차종을 비교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실시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체험 마케팅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효과가 크다"며 "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보다 실수요자들의 입소문을 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 번 설명보다 한 번의 경험'=가장 적극적으로 고객들에게 시승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는 단연 현대ㆍ기아자동차다. 현대차는 지난 달 제네시스 다이나믹 출시를 기념, 시승 이벤트에 참여하는 고객 전원에게 주유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벌였다.
현대차는 앞서 지난 2011년부터 '365일 찾아가는 시승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시승차를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담당직원이 방문해 차량을 인도해준다. 현대차의 전국 시승센터 개수는 31개소에 달한다.
BMW코리아는 지난 달 1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매 주말마다 전국 총 8개 BMW 전시장에서 뉴 6 시리즈와 7시리즈 등 무려 9가지의 럭셔리 대형 모델들을 한자리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저 차보다 이 차가 훨씬 낫다'=최근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차량을 한 곳에서 비교해볼 수 있는 '비교 시승'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특정 업체가 품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사 차량과 경쟁 차종을 함께 선보이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일부터 '수입차 비교체험' 시승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를 통해 현대차는 총 210여명의 고객들에게 2박 3일 동안 쏘나타, i30, 벨로스터, 제네시스 등 자사의 4개 주요 차종과 폭스바겐 골프, MINI 쿠퍼, 도요타 캠리,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등 독일 및 일본 수입브랜드 차종을 무상으로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가 매칭한 경쟁차종은 ▦쏘나타 VS 캠리 ▦벨로스터 VS MINI 쿠퍼 ▦제네시스 VS- 벤츠 E300 등이다.
GM코리아도 지난 11일부터 오는 4월 10일까지 한달 간 전국 캐딜락 전시장에서 자사의 스포츠세단 ATS와 경쟁차종인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을 비교 시승해볼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진행=업체들은 주행 교육 서비스와 시승 기회 제공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레크레이션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쌍용차는 춘천 모터파크에서 개최한 드라이빙 스쿨과 연계해 오토 캠핑 행사도 함께 열었다. 인근 프라임 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된 이 행사에는 60개팀이 참여해 큰 인기를 끌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매년 자사 차량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투어 코리아 앤(&) 패밀리 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 행사에서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다양한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BMW의 모터사이클 부문인 BMW 모토라드도 고객을 대상으로 캠핑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수욕장 일대에 200여명을 초청해 개최한 이 행사에서 BMW코리아는 모터사이클 라이딩과 캠핑을 접목시켜 마니아들에게 새로운 레저 문화를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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