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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분교 퇴거집행 '안팎'
입력2006-05-04 06:27:10
수정
2006.05.04 06:27:10
대추분교 퇴거집행 '안팎'
국방부가 경찰병력 1만1천여명의지원을 받아 대추분교 강제퇴거(행정대집행)와 기지이전 터 철조망 설치작업에 전격돌입했다.
대추분교에 모인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주민 400여명은 대추분교 길목으로 이동, 육탄방어 결의를 다져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4일 오전 4시30분께 대추분교 진입로인 원정삼거리에 경찰병력 30여개중대 3천여명을 집결시킨 뒤 대추분교까지 1㎞구간의 차량통행을 막고 대추분교로향했다.
경찰은 대추분교에 대한 압수수색영장과 시민단체 회원 3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방부 행정대집행과 관계없이 자체병력을 학교에 투입할 수 있어 국방부병력은 아직 현장에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수차례에 걸친 작전회의와 사전연습을 거친 듯 이날 별다른 현장회의 없이 곧바로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심야시간 진입시 불상사 우려와 날을 샌 대추분교 시위대의 피로감이 쌓인 점을고려, 진입시점은 동트는 시각에 맞췄다.
행정대집행이 개시되자 평택 범대위 등 대추분교에 모인 1천200여명의 시민단체와 팽성주민들은 오전 4시께 운동장에 집결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또 4시10분께는 마을에 사이렌이 울려 주민들도 속속 대추분교로 집결했다.
경찰이 원정삼거리에서 대추분교로 이동하자 시민단체 회원 400-500여명이 마스크를 쓴 채 길목을 지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철조망 설치지역 진입로인 본정농협에도 경찰 50여개 중대 5천여명이 속속 도착,국방부의 철조망 설치 작업을 돕기 위해 오전 4시께부터 대기했다.
경찰은 본정농협에 국방부측의 공병과 경계병력이 도착하는 대로 이들을 호위해농지에 철조망을 치는 작업을 도울 예정이다.
대추분교 인근 K-6(캠프 험프리스)미군기지 내에는 경찰 지휘본부(CP)와 함께 12개 중개가 배치돼 기지 진입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나머지 10여개 중대는 외곽경비를 맡고 있다.
오전 5시50분께 대추분교 안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회원 등 300여명은 K-6 미군기지 옆 대추분교 방향으로 나 있는 북쪽출구를 막기 위해 집결했다.
경찰은 같은 시간 이 출구를 통해 헬멧과 방패를 든 300여명의 전경 투입을 시도, 대나무 깃발 등을 이용해 이를 저지하는 범대위 등과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이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범대위측이 정문을 통제하기 위해 원정삼거리와 대추분교 사이 내리 도로에 가로막은 승합차의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으며, "폭력 경찰 물러가라"는구호를 외치며 대치했다.
그사이 경찰병력 2천여명은 또 범대위가 쳐놓은 차량 바리케이드를 우회, 시위대를 에워싸면서 대추분교 인근 3∼4 곳에서 2.5m 가량의 죽봉을 미리 준비한 민노총 조합원 등과 투석전 등을 벌이며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50분 가량 경찰과 충돌을 빚었던 400여명의 시위대는 오전 6신40분께 대추분교로 후퇴했고, 경찰은 학교전방 20m 전방에 집결해 학교를 완전히 봉쇄했다.
곧 이어 경찰은 곤봉과 방패를 내리찍으며 학교 진입을 시도했고, 시위대들은주변 화단에 있는 벽돌과 자갈, 흙 등을 집어던지며 격렬히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들은 얼굴과 눈에 피를 흘리며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에 밀린 시위대들은 정문 앞에 어깨동무를 한 채 앉아 "수에 밀릴 수밖에없지만 우리 모두 여기서 짓밟히고 연행되더라도 끝까지 학교를 사수할 것"이라고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혔다.
또 문정현 신부 등 범대위 지도부 10여명은 대추분교 지붕에 올라가 '평택미군기지 이전 확장저지'가 적혀있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대를 독려하기도 했다.
(평택=연합뉴스) 이우성.차대운.심언철 기자
입력시간 : 2006/05/0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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