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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이 서구화되는데다 요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요리 소스'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간편하게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비결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식품업체들이 소스 신제품을 쏟아내는가 하면 대형마트에서도 폭넓은 수입 소스류를 갖춰놓으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어 불황기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코리아에 따르면 올 1~9월 소스류 시장 규모는 1,78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4.5% 늘어 내년에는 2,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의 경우 소스 상품의 지난해 매출은 2008년 대비 2.5배로 늘어났다. 특히 소스류 매출 가운데 파스타 소스의 비중은 지난해 31.5%에서 올해 32.9%로 높아졌다.
롯데마트에서 1위를 기록 중인 파스타 소스는 대상 청정원 스파게티 소스로 청정원 스파게티소스 매출은 지난해 167억원에서 올해 208억원으로 2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은 최근 국내산 생크림과 덴마크산 치즈를 넣어 만든 '청정원 크림스파게티 소스'를 출시하는 등 스파게티 소스 제품을 현재 7개에서 2016년 1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샘표 폰타나도 이달 초 4종의 스파게티, 파스타 소스를 출시하고 스파게티 소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식습관의 서구화로 샐러드가 일상화되면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허니머스터드나 오리엔탈 정도에 그쳤던 드레싱도 날로 다양화되고 있다. 풀무원은 오렌지&망고, 녹차&요거트 드레싱, CJ프레시안은 키위후루츠 드레싱, 대상 청정원은 참깨흑임자, 파인애플, 그린키위 드레싱 소스 등을 미니사이즈와 패밀리사이즈로 용량을 달리해 내놓고 있다.
고기 양념장 중심으로 형성된 양념장 시장도 최근에는 조림이나 탕, 무침 전용에서 더 나아가 반찬 없이 양념장만으로도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까지 진화되고 있다.
오뚜기가 선보인 참깨비빔장은 간장 베이스의 고소한 양념소스로 비빔국수, 샤브샤브 소스,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활용 가능한 것은 물론 간단하게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멸치조림이나 냉채무침 같은 반찬을 만들 때 조리거나 무치기만 하면 되는 반찬양념을 선보였고 CJ제일제당이 출시한 '수라상에 올리던 약고추장'은 별도 양념 없이 간편하게 밥이나 면에 비벼 먹을 수 있다.
대형마트도 외식 메뉴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수입 소스류를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이마트는 수입소스류 종류를 스웨덴, 헝가리, 스리랑카 등 30여개국 1,000여종으로 갖추고 국가별로 진열하고 있다. 특히 요리용 허브나 닭 육수를 큐브형으로 만들어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는 치킨스톡도 대형마트 인기 품목에 올랐다. 이석호 이마트 가공식품 바이어는 "요리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소스류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며 "식품업체들까지 순수원물을 사용한 소스류를 다양하게 출시하면서 소스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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