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이상 수익률' 매력커 청약 경쟁률 치솟아<br>선박펀드, 상장통해 환금성 문제 보완 인기몰이<br>부동산펀드, 운용기간 2년… 여윳돈으로 투자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선박이나 부동산, 금 등 실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말 이후 주가가 급등해 주식에 직접투자하거나 주식형 펀드 가입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실물 펀드에 눈독을 들이면서 청약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반적으로 실물 펀드는 연 5%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목표로 내세우기 때문에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4월 간접자산운용법 시행 이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 펀드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률이 장점이기는 하지만 다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가입 전에 계약 조건이나 안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꾸준한 인기 누리는 선박 펀드=지난해 초 처음 선보인 선박펀드는 당시 6대1 수준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수십대 1로 치솟을 정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선박펀드의 연간 목표 수익률은 5.8~6.5%로 현재 3%대인 정기예금 금리를 크게 웃돌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선박펀드는 투자자의 돈을 모아 배를 건조하거나 매입해 해운회사에 빌려준 뒤 선박 운임 수입을 배당으로 나눠주는 형태의 상품. 배당은 일반적으로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받고 만기일 이후에는 원금을 되돌려 받는다.
지난해 나온 선박펀드는 6~7년 만기 상품도 있었지만 최근 나온 선박펀드의 만기는 대부분 10년이다. 지난 4~5일 삼성증권과 LG투자증권에서 공모한 ‘아시아퍼시픽4호’의 만기도 10년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9개 선박펀드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0대1 수준이었지만 이 상품의 경우 84.5대1을 기록해 최근 치솟은 선박펀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올 상반기에 출시가 계획됐던 선박펀드 7개 가운데 동북아8호, 아시아퍼시픽 4호ㆍ8호, 9호는 등 4개는 이미 판매가 마무리됐다. 이 기회를 놓친 투자자라면 아시아퍼시픽 5~7호 등 내달 15~16일 출시될 나머지 3개 상품에 관심을 둘 만하다.
삼성증권이 준비 중인 이들 선박펀드의 공모 금액은 각각 151억원씩 모두 453억원 규모. 목표수익률은 6.0%이며 만기는 10년으로 예상된다.
선박펀드는 보통 만기가 10년에 달해 환금성 문제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박펀드가 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이 같은 단점이 상당부분 보완됐다.
◇부동산 투자도 펀드로 한다=보유세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실물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간접투자 붐이 일고 있다. 그동안 리츠(부동산 투자회사)가 주도해 온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에 최근들어 증권사들이 선보이고 있는 펀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현대증권이 판매를 시작한 부동산 경매 펀드 1호는 접수가 시작된지 10분도 안돼 1,500억원어치 상품이 모두 팔리기도 했다.
동양종금증권은 2월중에 부동산을 직접 매입ㆍ관리해 수익을 내는 임대형 부동산펀드를 2~3개 정도 모집할 계획으로 현재 막바지 준비중이다. 교보증권도 2월중에 KTB부동산 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부동산 펀드의 경우 상품이 자주 판매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꼼꼼히 신문지면 등을 챙겨야 한다. 지난해 말에는 맵스프런티어 부동산 펀드5호와 마이애셋부동산 투자신탁 2호이 판매됐다.
대체로 부동산 펀드 목표 수익률은 6~7%를 내세우고 있지만 확정수익률이 아니라 목표 수익률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펀드의 운용기간이 2년을 넘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목표 수익률 높은 금 펀드=최근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달러화의 대체 성격이 짙은 금 펀드도 각광 받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달러와 금 가치는 최근 10년동안 반대로 움직였다.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금 펀드에 관심을 높일 만 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판매되 CJ자산운용의 금값 연동 상품인 ‘CJ골드연동채권형펀드’는 예상밖에 호조를 보이며 일주일만에 200억원어치가 팔렸다. 삼성증권이 판매한 ‘금 가격 연계 채권투자신탁’은 목표 수익률 최고 16%를 내세우며 인기를 끌었다.
목표 수익률이 다른 실물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금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경우 설정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금 가격이 수시로 변동하면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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