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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 맞은 롯데가 분쟁] 롯데 '일본 기업 논란'에 전전긍긍

"시게미쓰 여사-日前외상

친인척 관계 아니다…

사업도 독립 운영" 해명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시게미쓰 마모루 전 일본 외상은 친인척 관계가 아닙니다."

롯데그룹은 31일 이 같은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시게미쓰 마모루 전 외상은 일본 식민지 시절 일본 정부 주요 인사로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 '도시락 폭탄' 의거로 한쪽 다리를 잃은 바 있다.

롯데 측은 "하쓰코 여사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였으며 결혼 후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시게미쓰 다케오)에서 성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결혼한 후 아내가 남편 측의 성을 따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롯데가 이례적으로 해명에 나선 것은 하쓰코 여사에 관한 잘못된 정보로 신격호 총괄회장과 롯데 전체가 '친일 기업'이라는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롯데가 사실상 일본 기업 아니냐는 여론이 번지고 있다.



롯데 일가는 핏줄이나 사업 측면에서 일본에 더 근거를 두고 있다. 신동주·신동빈 형제는 일본인의 피가 절반 섞였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인인 하쓰코 여사와의 사이에서 이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두 형제는 어렸을 적부터 일본에서 생활했으며 일본 명문인 아오야마가쿠인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미쓰비시상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노무라증권에 다녔다. 이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에 자리를 잡았고 신동빈 회장은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한국 롯데에서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어를 이해는 하지만 한국말은 거의 못한다. 지난 30일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어로 얘기하는 것이 나오면서 여론은 매우 싸늘했다. 신동빈 회장은 한국 생활이 길어지면서 한국말을 어느 정도 자유롭게 구사하지만 일본인의 발음과 억양이다.

두 형제의 자녀들은 한국이 더 낯설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지배하는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역시 '롯데=일본 기업'이라는 인식을 키우고 있다. 한국 롯데 측은 "지분 등이 얽혀 있는 부분은 있지만 사업 자체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분쟁이 사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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