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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서 골프 즐겨보자" 새벽부터 차량들 북적
입력2005-10-04 17:40:59
수정
2005.10.04 17:40:59
[르포] 난지도 골프장 무료개장 첫날
"도심서 골프 즐겨보자" 새벽부터 차량들 북적
[르포] 난지도 골프장 무료개장 첫날
김진영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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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1시40분. 무료개방을 5시간 앞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난지골프장 정문.
이미 골프장 정문부터 시작된 자동차 행렬이 큰 도로로 나와 옆 건물인 소각장 앞으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때까지 줄을 서 있던 차만 해도 70여대나 됐다.
기다리는 사람은 대개 차 안에서 눈을 붙이고 있었지만 삼삼오오 보도에 나와 이야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정문 쪽으로 가자 아예 길에 돗자리를 깔고 몸에 모포를 두른 채 준비해온 야식을 먹는 팀이 보였다. 마치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한 행렬 같았다. 골프장 정문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는 마침 그곳에 차를 세운 20대 세미프로 골퍼들이 자발적 진행요원이 돼 주차안내를 하고 있었다.
제일 먼저 도착해 정문 바로 앞에 서 있던 RV에는 사람이 없었다. 바로 뒤차에는 당산동에서 왔다는 전상국(63), 신흥식(60)씨 부부가 오지 않는 잠을 청하고 있었다. 전날 오후9시쯤 이곳에 도착했다는 이들 부부는 “분위기만 보고 돌아가려고 했다가 차 한 대가 주차된 것을 보고 그냥 밤을 새버렸다”면서 “도심에 이런 골프장이 생겨 반갑고 개장 첫날 라운드를 하게 돼 너무 설렌다”고 했다.
네번째로 주차된 차는 청색 트럭이었다.
혼자 앉아 있던 고병삼(48ㆍ건설업)씨는 “퇴근길에 잠시 길이나 익힐까 하고 들어왔다가 그대로 있게 됐다”고 했다. 때문에 전날 오후9시부터 커피 한잔도 마시지 못했다는 고씨는 “골프를 하는 중2와 중3 아들들을 위해 점검 차원에서 나왔다”며 “어서 정식 개장해 저렴한 비용으로 아들들 골프를 시킬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범택시를 타고 온 조병섭(53ㆍ관악구 봉천동)씨는 “혼자 와서 티켓을 받으면 3명은 나중에 와도 되는 줄 알았다”며 “온 사람만 라운드할 수 있다니 오늘은 조인해야겠다”고 중얼거렸다. 지난 77년 개인택시 면허를 따 그동안 운전대를 잡아왔다는 조씨는 “멀리 강원도 고성의 알프스퍼블릭까지 가기도 했는데 도심에 대중 골프장이 생겨 너무 기쁘다”고 반색했다.
입력시간 : 2005/10/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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