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W.N'가운데 D는 하락(Down)을 뜻하는 말로 37년 만의 풍년으로 주요 신선식품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가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담았다. 여기에 '라면 상무'와 '대리점 사장 욕설 파문' 사태로 대ㆍ중소기업간 관계가 재조명된 부문을 '갑의 하락'으로 표현했다.
O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식자재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먹거리 트렌드가 변화(Outflow)했다는 점을, W는 태풍 부재와 반쪽 장마 등 이상 기후(Weather)로 소비 트렌드가 변화한 점을 나타냈다. N의 경우 대형 유통업체의 의무 휴업 영향 등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각 유통업체들이 알뜰폰(MVNO) 사업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도(New try)에 적극 나섰다는 부분을 표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상 유례 없는 풍년이 오히려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이 달 초 배추와 무, 양파 등 대표 김장 재료가 작년보다 최대 50% 가까이 떨어지기도 했다"며 "일본 방사능 오염 우려는 수산물 소비 감소와 소고기 매출 증가라는 상반된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7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 사건이 생긴 이후 8월부터 10월까지 수산물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16.5% 감소했다. 반면 10월 소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각각 36.8%, 20.8%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월까지 이어진 꽃샘 추위는 패션 부문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때이른 폭염과 반쪽 장마 등 올해 나타난 이상기후는 여름 대표 품목들의 표정이 엇갈리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예년보다 길어진 꽃샘 추위로 지난 4월 백화점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9%, 특히 패션은 11.2% 줄었다. 이에 반해 때이른 더위로 롯데마트의 5월 수박과 에어컨 매출은 40.1%, 129% 급증했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유통업계는 예년과 달리 소비 트렌드 변화와 경영 환경으로 인해 치열한 한 해였다"며 "'D.O.W.N'이란 말처럼 올해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위축된 소비가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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