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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상품 ‘불완전판매’급증 우려
입력2003-09-28 00:00:00
수정
2003.09.28 00:00:00
박태준 기자
이달초 시작된 방카슈랑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도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불완전 판매란 보험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과 이해 없이 보험계약이 체결되는 것으로, 보험사와 계약자간 마찰소지가 크다는 점에서 두고 두고 문제가 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 보험 모집인의 보험에 대한 이해 부족과 캠페인성 판매로 인한 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가 방카슈랑스의 새로운 장애물로 부상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변동금리 상품에 적용되는 공시이율을 확정금리처럼 설명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한 방카슈랑스 담당 부장은 “공시이율은 몇개월 단위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저축성 상품이라도 현재 공시이율로 만기 때 찾을 수 있는 보험금 액수를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은행에서는 현재 공시이율을 적용해 추산한 만기환급금액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에서 연금보험 상담을 받은 주부 유모씨(39세)는 “현재 금리(공시이율)가 5.1%이기 때문에 연금총액이 얼마 정도 되고 가입후 7년이 지나면 비과세혜택을 받아 중도해지를 하더라도 이자소득이 은행상품보다 낫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전했다.
또 은행들이 실적 경쟁에 매달려 은행 예금 고객을 보험 계약자로 돌리는 사례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보험모집인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단골 고객들의 적금이 만기가 됐을 때 보험 계약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상품은 엄연히 은행 예금과 다르기 때문에 은행 고객이 꼼꼼한 비교 없이 은행예금을 보험으로 전환하면 나중에 예상하지 못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현재 판매중인 방카슈랑스 상품들은 보장 보다는 저축성 기능을 강화한 상품이긴 하지만 저축을 목적으로 한 고객이라면 보험보다는 당연히 은행 상품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까지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된 생명보험상품은 5만4,400건에 초회보험료는 2,610억원으로 집계됐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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