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금융허브 건설’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금융산업은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선도업종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도 외환위기 이후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지만 싱가포르 등 주변 경쟁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이 ‘금융산업의 경제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한 해에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50조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경제 전체로 볼 때는 10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0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은 은행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비율이 지난 96~97년 5.7%에서 2000~2003년 8.7%로 3%포인트나 높아졌다. 금융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9년 6.98%에서 2004년에는 7.55%로 0.57%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허브 건설을 지원하는 주변 나라와는 큰 차이가 난다. 싱가포르의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년 우리나라와 비슷한 7% 안팎이었지만 5년 뒤인 2002년에는 약 11%로 4%포인트나 높아졌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8.02%로 1%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외국 금융기관을 유치하는 등 금융산업 비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영국도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년 4.28%에서 2004년 6.33%로 2.05%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2년 8.02%를 정점으로 2004년 7.55%로 하락추세에 있다. 금융산업이 경제발전 수준을 못 쫓아가면서 금융자산 축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2005년 현재 국민총소득에서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금융연관비율)은 6.5배로 미국 9.0배, 영국 11.8배, 일본 11.8배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이 때문에 보험ㆍ증권 등 다른 금융 분야의 균형발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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