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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실적 '기대치 미달'..2분기 '바닥' 예상
입력2005-04-15 11:43:02
수정
2005.04.15 11:43:02
국내외 소비지표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15일 오전 시장 기대치와 거리가 먼 1.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더욱 짓눌리고 있다.
이미 전날 프로그램 매도와 옵션만기일의 이중 충격에 급락했던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퍼진 삼성전자의 부진한 실적에 950선마저 힘없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라고 진단하며 2.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자사주 매입이 곧 있을 것이라는 점, 3.4분기 이후에는 반도체,정보통신, LCD 등 각 분야의 전반적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지나친 '일희일비'는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 휴대전화 빼면 전방위 부진..미뤄진 '바닥' = 삼성전자는 이날 2조1천499억원의 1.4분기 영업이익 규모를 내놓으면서 "전분기 대비 40% 이상 늘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시각은 삼성전자와는 평가가 다르다.
우선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외견상 수치로는 큰 폭 늘었지만 대규모 연말 성과급을 포함한 지난해 4.4분기 실질적 영업이익 규모가 2조2천억원선으로추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낸드 플래시의 호조에 힘입어 2월 이후 진행된D램가 급락을 상당부분 상쇄했으리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경쟁업체 LG전자[066570]와 달리 휴대전화의 큰 폭 호조로 당초 전망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 때문에 시장의 기대치가 꾸준히 높아져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그간 '지난해 4.4분기 실적 바닥-1.4분기부터 반등'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어왔다.
이는 지난 1월14일 삼성전자의 2004년 4.4분기 실적발표후 시장이 급등하며 종합주가지수를 1,000선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이었으나 이날 발표된 기대 이하 실적으로 이같은 시각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이같은 전반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전망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대 등으로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편이다.
미래에셋증권 임홍빈 연구위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낮았지만 디지털 가전 등 비핵심부문의 적자가 요인"임을 지적하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고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기대치에 못미치더라도 47만∼52만원선인 종전박스권 하단부 정도로 내려가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증권 이 정 애널리스트도 "일단 부진한 실적이 발표된 뒤 단기적 충격은 있을 것이나 가격 메리트와 자사주 매입 기대에 힘입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들이 이미 많이 팔아 자사주 매입중 외국인의 추가 매도위험은 크지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2.4분기 영업이익 2조원선..3.4분기부터 반등 = 1.4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시장에서는 '2.4분기 바닥론'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 동인으로는 1.4분기에 2천450만대의 사상 최대 판매량과 함께 8천405억원의 영업이익을 안겨준 휴대전화의 지속적 호조와 함께 LCD와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꼽힌다.
미래에셋의 임 연구위원은 "2.4분기에도 실적이 하강 추세가 유지돼 영업이익이2조원선으로 좀 더 줄어들면서 분기로는 바닥이 될 것"이라며 "3.4분기부터는 전 분야의 호조로 실적이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특히 이번 분기에 1조9천억원의 매출에도 불구, 판가 회복 미진으로 영업이익이 231억원에 그친 TFT-LCD 부문의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LCD TV의 수요 확대로 LCD 부문의 하반기 실적호전이 있을 것이라는 삼성전자의시각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위원은 "당초 예상보다 반도체가 약간 부진했고 디지털미디어, 가전부문이 흑자전환에 실패한 것이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진단하고 "전반적인 사업부문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특히 메모리와 LCD에 대한 회사측의 전망은 긍정적으로 보여 기존 견해를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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