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금융ㆍ자동차ㆍ대체에너지 관련주 등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을 처분하며 차익을 실현한 반면 오뚜기ㆍ넥센ㆍ동양종금ㆍ세종공업 지분을 5%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 이상 보유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증권ㆍ은행 등 금융주와 운송ㆍ제약주 등의 보유 지분을 1%포인트 축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올 들어 급등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 지분을 기존 6.53%에서 5.52%, 신한지주는 6.82%에서 5.76%로 줄였다. 증권주 중에서는 삼성증권의 지분을 1.07%포인트 줄였으며 대우증권 지분도 1%포인트 축소했다. HMC투자증권의 지분도 1.04%포인트 줄였다. 이밖에 삼성화재(-1.07%), 코리안리(-1%) 등의 지분도 축소했다. 아울러 LS산전 등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차익을 실현했다. LS산전 보유 지분은 8.41%에서 6.33%로 2.08% 축소했다. LS산전의 주가는 2월 말만 해도 4만8,000원에 머물렀으나 5월에는 9만7,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밖에 LG화학ㆍ호남석유화학 등 올 들어 주가 흐름이 좋았던 화학주들도 대거 처분했다. 석유화학가스 플랜트 업체로 최근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S&TC 지분도 5.92%에서 4.86%로 낮추면서 차익을 실현했다. 반면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대한 지분은 확대했다. 오뚜기(5.03%), 넥센(5.09%), 동양종금증권(5.01%), 세종공업(5.21%) 등의 경우 지분이 5%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도 6.34%에서 8.97%로 늘어났다. 코스닥 업체 중에서는 에너지 관련주인 현진소재와 티에스엠텍 등의 지분이 각각 5.01%, 6.75%로 늘어났다. 이밖에 모두투어네트워크(6.08%)와 CJ오쇼핑(6.06%)의 지분도 늘렸다. 그러나 합성수지업체인 폴리플러스는 기존 8.03%에서 6.85%로 축소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의 보고 시기를 월 단위에서 분기 단위로 완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늦어도 오는 7월부터는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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