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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부정축재 질타발언’ 격려글 쇄도
입력2003-10-17 00:00:00
수정
2003.10.17 00:00:00
오철수 기자
현대ㆍSK 비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이 정치인들의 부정축재를 질타한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그를 격려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 동안 검찰의 사건처리에 대한 불만이나 민원을 제기하는 글이 주종을 이뤘던 대검찰청(www.sppo.go.kr) 홈페이지 `국민의 소리` 게시판에는 17일 오전까지 `축재발언`을 한 안 중수부장을 성원하는 글이 30개 가까이 올라왔다.
자신을 김영표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검찰은 믿습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모두가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오직 정치인만이 그 고통의 대열에서 열외인 것 같다”며 “국민에게 용기를 주시고 세금을 납부하는 보람을 찾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ID를 `이성테`로 올린 네티즌은 `이제야 진정한 검찰상을 보나`라는 글에서 “검찰이 요즘처럼 예뻐보일 때가 언제 있었나 싶다”며 “점심을 굶고 학교에 다니는 많은 어린이들도 그들이 받은 돈의 일부분이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에도 2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의 논란이 이어졌다.
`과객`이라는 ID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어떠한 외압이 있더라도 파렴치한 정치인은 끝까지 추적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4,500만 국민의 당신 뒤에 있다”며 안 중수부장에게 지지를 보냈다.
ID가 `눈사람`인 네티즌은 “검찰수사를 믿을 수 없다고 특검으로 간다면 부정축재도 특검에서 조사하다 유야무야될 것이 뻔하다. (검찰을) 믿어야 한다”며 정치권 특검 논의에도 일침을 가했다. 자신을 `바보`라고 밝힌 네티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아부하는 검사들 덕분에 (검찰이) 욕을 많이 먹었는데 검찰이 이제 제 갈길을 가고 있고, 국민의 입장에서 일하는 것이 대견하다”며 검찰을 칭찬했다.
하지만 `포항사람`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중수부장의 발언이 언급되면서 이번 사건의 본질이 대선자금 비리가 아니라 개인 비리로 축소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시하고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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