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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밀양 송전탑 지나는 마을 90% 합의"

한국전력이 송전탑이 지나는 경상남도 밀양지역의 마을 대부분과 송전탑을 건설하는 데 합의했다.

한전은 "그동안 송전탑 건설을 반대해온 밀양 상동면 여수마을과 고정마을 등과 합의를 도출했다"고 25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2월에는 송전탑이 마을의 논 중앙을 경과한다며 극심한 반대를 폈던 산외면 보라마을과도 건설에 합의를 한 바 있다. 이로써 한전은 총 30개 유관 마을 중 90%인 27개 마을로부터 공사 허락을 받는 데 성공했다.

특히 여수마을과 고정마을은 그 동안 송전탑 건설 반대에 앞장서온 지역이라는 점에서 합의도출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여수마을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한 최초의 마을로 최근까지도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펴왔다. 고정마을 일부 주민은 송전탑 건설을 물리적으로 방해해 왔다.



이에 대해 한전은 "여수, 고정마을 주민들이 송전탑 공사가 국민 모두를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줬다"고 밝혔다. 한전은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3개 마을과도 대화를 지속해 합의를 도출할 방침이다. 아직 한전과 합의를 하지 않은 마을은 부북면 평밭, 상동면 고답, 모정마을 등이다.

이번 합의로 한전의 밀양 송전탑 공사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총 69개의 건설 예정 송전탑 중 91%인 63개 송전탑이 공사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전선을 설치하는 작업도 시작됐다. 한전은 단장면 고례리에 위치한 81호 철탑부터 구천리의 87호 철탑까지 전선을 설치하는 작업이 시작됐고 다른 철탑에도 조립이 끝나는 대로 곧 전선 설치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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