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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明과暗] 2. 가전

브랜드 앞세워 내수 급속잠식국내 가전 업체들은 대리점을 통한 유통망 독점과 수입선 다변화 조치 등 외국 가전 제품의 국내 판매 제한 등으로 오랫동안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그러나 지난 99년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해제되면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을 앞세운 일본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외국산 시장잠식 빠르다 외국 업체들은 다양한 유통방식과 서비스로 소비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들은 강력한 판매망으로 진출 시장을 공략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네덜란드계 필립스 전자와 지난해 10월 진출한 일본 JVC는 멀티 브랜드샵인 하이마트 등 양판점을 통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또 소니는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강화, 소니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같은 판매전략을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은 디지털 캠코더, TV, 비디오 등 가전 전반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소니, 마쓰시타, JVC 등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 업체들은 지난해 무려 400% 이상 한국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소니코리아는 지난 99년 715억원이던 매출이 2000년 한해동안 약 2,400억원을 기록, 1년 동안 228% 증가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필립스와 브라운 등 다국적 기업들은 다리미, 면도기 등 소형가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 달라졌다 국내업체들은 일본 등 외국업체들의 파상적인 한국 진출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서둘러 판매망을 새롭게 정비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그동안 안주해있던 대리점 형식에서 벗어나 양판점, 할인점 등 새로운 유통 경로를 뚫고 있는 것도 '시장지키기'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자상가에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전문점을 마련했으며 LG전자도 양판점 등 새로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외국기업 진출 이후 두드러지게 달라진 것은 제품의 품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소니 등 외국업체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에 대응하기 위해 고급 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디지털 파브TV'와 '지펠 냉장고', LG전자는 '디오스 냉장고'등에 '삼성'이나 'LG'이름을 빼고 제품의 품질로 승부, 시장우위를 지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국내 가전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가 일본 제품보다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해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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