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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공무원 나사 풀렸다

울산세관ㆍ울산지방노동사무소ㆍ근로복지공단울산지사 등 울산지역 정부기관 및 산하단체가 끊일 줄 모르는 비위사건에 연루돼 특단의 근무기강 확립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울산세관 등에 따르면 울산세관 인사담당 김모(31ㆍ7급)씨가 지난 2000년 11월과 올1월 동료직원 4명의 공무원 신분증을 위조, 4차례에 걸쳐 모 시중은행 등을 통해 1억7,700만원의 공무원 연금 대출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김 씨는 직원 인사기록 카드 등을 관리하는 업무특성을 이용, 동료 공무원의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이고 세관 직인을 찍은 후 융자신청서 등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대출 원금 중 7,000만원은 갚고 1억700만원을 갚지 못한 상태에서 명의를 도용 당한 동료 직원이 은행대출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내자 잠적, 피해 직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울산지방노동사무소 관리과장 정모(57)씨는 직원을 부당 해고한 혐의로 고발 당한 울산 모 정형외과 사무장 박 모(45)씨와 원장으로부터 `고소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1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노동부는 자체 진상조사를 벌여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정 과장에 대해 전출 등 중징계를 하지 않고 다른 부서의 담당과장으로 보직만 변경, 빈축을 샀다. 또 지난해 1월 근로복지공단 울산지사 보상부 박 모(42ㆍ3급) 차장은 산재 지정 병원인 G병원으로부터 2001년 4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산재환자에 대한 진료비 청구절차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700만원을 받아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됐다.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최대 국가공단지역인 울산은 노동분규와 산재사고, 밀수 등 민감한 사안이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어서 공직자들의 청렴성이 특별히 요구된다”며 “일부 중앙 공무원들이 잇단 비위사건에 연루돼 행정업무에 대한 민원인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어 공직기강 확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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