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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메이저 무관’ 골프계 화제
입력2003-12-11 00:00:00
수정
2003.12.11 00:00:00
박민영 기자
타이거 우즈(28ㆍ미국)의 `메이저 무관`이 올해 골프계 최대 화제로 꼽혔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TV네트워크 ESPN은 1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의 10대 화제`를 선정, 발표했다.
▲우즈의 메이저대회 부진=5년 연속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우즈는 마스터스 공동15위, US오픈 공동20위, 브리티시오픈 공동4위, PGA챔피언십 공동39위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9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보낸 그는 4개 대회 성적 합계 18오버파를 기록하며 `메이저슬럼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ESPN은 우즈의 메이저 무관을 배리 본즈가 홈런을 때려내지 못한 것에 비유했다.
▲소렌스탐 PGA 도전=여성으로서 58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이 2위에 올랐다. 소렌스탐은 지난 5월 콜로니얼대회에 출전, 이틀합계 5오버파 145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지만 올해 골프계에 `성 대결`과 `선수 초청 마케팅` 바람을 불러오는 등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메이저 새내기` 돌풍=올해 메이저대회 우승컵은 마이크 위어(마스터스), 짐 퓨릭(US), 벤 커티스(브리티시), 숀 미킬(PGA) 등 모두 생애 첫 메이저 챔피언들의 손에 넘겨졌다. 메이저대회가 `초보 챔피언`으로 채워진 것은 69년 이후 34년만의 진기록.
▲싱, 우즈 상금왕 5연패 저지=비제이 싱(40ㆍ피지)은 27개 대회에 출전, 우승 4차례, 준우승 5차례, `톱10` 18회 등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750만달러의 상금을 챙긴 싱은 사상 첫 5연패를 노리던 우즈를 90만달러 차이로 따돌리고 생애 처음으로 상금왕에 등극했다. 연초 8위였던 세계랭킹도 2위로 끌어 올렸다.
▲비거리 논쟁=존 댈리의 등장으로 99년 처음 출현한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300야드 선수`가 올해 9명으로 늘었다. 290야드 이상 기록자도 지난해 18명에서 64명으로 급증했다. 때문에 장비 규제 의견과 부적격 드라이버 사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밖에 48개 대회에서 15승을 따낸 40대 노장들의 활약, 톰 왓슨(미국)과 루게릭병에 걸린 캐디 브루스 에드워즈의 휴먼 스토리, `올해의 선수상` 각축, 미국과 유럽에서 7승을 거둔 어니 엘스(남아공)의 선전, 데이비드 듀발ㆍ필 미켈슨ㆍ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의 부진도 주요 화제로 지목됐다. ESPN은 10대 화제에 들지는 못했지만 골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위성미(14)의 활약도 `세계가 미셸 위를 만났다`는 말로 높이 평가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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