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관련주인 쓰리세븐이 ‘황우석 쇼크’를 절묘하게 피해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벤처인 크리아젠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쓰리세븐은 20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김형규 고문과 특수관계인 일가로부터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 50억원을 2년만기에 0%의 금리로 장기 차입했다고 밝혔다. 쓰리세븐은 또 외환은행으로부터 이날부터 6개월(2006년 6월19일) 기한으로 자사주취득 특정금전신탁을 체결했다. 회사측이 최대주주 일가에게서 차입한 자금 50억원으로 주가방어에 나섬에 따라 쓰리세븐 주가는 이날 1,050원(5,71%) 상승한 1만9,450원으로 마감,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하락 터널을 벗어났다. 주목할 점은 김형규 고문일가가 마련한 50억원중 상당수가 바이오주 급락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기관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넘겨진 지분매각대금이란 점이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10월 17일을 시작해서 10여 차례에 걸쳐 93만주를 200여억원(평균 매각단가 2만2,000원선)에 매각했다. 특히 황우석 쇼크 발생 직전인 14~15일 이틀 동안에만도 35만주가 블록딜을 통해 투신을 비롯한 기관에 넘어갔다. 최대주주인 김형규 고문 일가는 최근 ‘황우석쇼크’로 주가가 40%이상 급락하자 주주보호 차원에서 자금을 투입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리세븐측은 “이제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살 수 있게 됐고 추가적인 자금 대여 등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쓰리세븐의 자회사 크리아젠은 수지상세포(면역세포) 등을 이용한 신장암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초 임상 2기를 완료하는 동시에 관련제품들을 시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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