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공노는 "최근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일부 의원들의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할 수준의 막말이 있었다"며 "의원이 지녀야 할 기본 자질과 인격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부 공무원 모두는 국회의원의 정당한 비판과 대안 제시에 대해 언제나 환영하고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러나 일부 의원은 기재부를 '재벌장학생' '한국경제를 망친 주범' '재벌의 하수인'이라면서 관료들부터 해고하라는 야만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의원의 직시하지는 않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영선·홍종학 의원을 겨냥한 비판이다.
중공노는 또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국정감사의 권한을 줬을 뿐 공무원들의 인격을 훼손할 권한은 주지 않았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함량 미달 국회의원의 행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향후 이런 행태를 계속할 경우에는 더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공노는 "정당한 비판이 아닌 부당한 인신공격을 통해 이득을 얻고 지역구민들에게 이름을 알리려는 C급 정치인들의 얄팍한 술책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중공노의 성명이 언론에 알려지자 기재위 분위기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당장 야당은 성명서를 배포한 공무원을 10월 초 예정된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한국은행 국정감사장에서 정희수 기재위원장을 향해 "기재부에 국감방해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해달라"며 "기재위 종합감사 때 조합 황보우 위원장과 차승원 사무총장, 안일환 기재부 대변인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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