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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하락 불가피할듯
입력2003-10-28 00:00:00
수정
2003.10.28 00:00:00
이철균 기자
입주물량 증가, 금리상승 가능성 등으로 인해 집 값 하락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세계가 금리인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리나라 역시 금리인상 압박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리인상은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데다가 `10ㆍ29 부동산종합대책`과 맞물려 향후 집값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금리인상, 부동산시장 압박 요인 될 듯 = 한국은행이 최근 금리상승 가능성을 잇따라 내비치고 있다. 과잉유동성에 따른 금리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데다 영국 등 전세계적으로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시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도 실물경기만 회복되면 바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다.
금리인상은 곧바로 부동산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29일 정부가 발표할 종합부동산대책이 이와 맞물릴 경우 부동산 가격하락 시기는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경기회복과 맞물려 금리 인상폭이 결정되겠지만 내년은 최소 1% 이상 금리인상은 예상된다”며 “금리 인상폭이 더 클 경우 부동산은 예상보다 더 큰 하락 폭을 기록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내년은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도 1%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주택가격 상승 요인은 더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공급충분, 가격 상승 없다 = 수급난에 따른 주택가격 상승요인도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는 “내년 주택 입주량은 51만6,000가구로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할 경우 60만 가구를 넘어서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은 없다”고 밝혔다. 또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 기간인 3년도 종료되기 때문에 2004년 상반기에 이익실현 매물도 많아져 재고주택도 늘어난다는 것.
최근 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역시 10월 초 수급안정 등을 이유로 인해 내년 주택가격은 2%가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여기에 건설교통부는 내년 이후 4년 간 강남권에는 재건축 아파트만 무려 10만 가구가 공급되는 만큼 더 이상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상승은 없다고 경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5년 후 강남권이 투자메리트를 갖기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손경환 국토연구원 박사는 “강남은 도쿄보다 거품이 더 심한 게 사실”이라며 “금리상승, 공급증가 등으로 인해 5년 후 투자 메리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10ㆍ29대책이 없더라도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김선덕 소장은 “입주량 증가, 금리 인상 등은 집 값 상승의 결정적 요인들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때문에 10ㆍ29대책이 없더라도 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외적 조건이 갖춰졌다”고 말했다.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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