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님 마이 아파트 카드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e메일로 보냈으니 읽어봐주세요." 최근 윤용로 기업은행장이 경기 동두천 지점의 한 행원에게 쪽지를 받았다. 아파트 관리비를 할인해주는 '마이 아파트(My-Apt)' 카드에 대한 개선점 등을 적어보냈으니 봐달라는 것이다. 저녁 때야 뒤늦게 쪽지를 확인한 윤 행장은 약속시간이 다 돼가는 데도 직접 30여분간 해당 직원과 메신저로 대화를 나눴다. 윤 행장이 행원들과 직접 사내 메신저를 통해 의사소통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윤 행장이 메신저로 행원들과 이야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메신저 대화는 "혹시나 대답해주실까"하며 한 직원이 윤 행장에게 말을 걸었고 이에 윤 행장이 흔쾌히 답변을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윤 행장도 메신저에서 행원을 검색해 성과가 뛰어난 행원들이나 격려가 필요한 직원들과 직접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또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후에는 피자나 통닭 등을 해당 지점에 보내 직원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소탈하고 편안한 행장의 모습을 본 행원들이 메신저 등을 통해 행장과 의견을 직접 나눠보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통해 격의 없이 아이디어를 내는 등 내부 의사소통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