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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제품] 국제시장 가격 일제 상승
입력1999-03-17 00:00:00
수정
1999.03.17 00:00:00
에틸렌, PVC 등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국제시장가격이 상승세를 타고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유화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동남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바닥수준까지 떨어졌던 유화제품 가격이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중국 등의 수요증가, 타이 에틸렌공장 화재 등 요인이 겹치면서 서서히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17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유화제품인 에틸렌의 국제시장 가격은 지난달 한때 톤당 27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5일 현재 315달러로 상승하는등 대부분 유화품목의 가격이 오르고있다.
지난 1월 톤당 419달러까지 하락했던 PVC의 경우 지난 15일엔 460달러로 급등했고 저밀도폴리에틸렌(LDPE)도 지난달말 550달러에서 지난 15일 580달러로 상승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조치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는게 가장 주요한 원인』이라며 『계절적으로도 유화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3~4월이면 가격이 상승세를 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유화제품 성수기인 오는 4월이후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당수 석유화학공장이 15~30일간 공장가동을 중단한 채 정비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가격상승압력이 과거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화공장은 통상 2년에 한번 가동을 중단한 채 정비에 들어가는데 지난해의 경우 상당수 업체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정비를 올해로 미뤄놓은 상태다.
유화업계는 또 지난 9일 발생한 타이 레이용사의 연산 27만톤규모 에틸렌 공장 화재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정 유화공장의 화재가 유화제품 가격에 즉각 영향을 미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유화업계 입장에서 국제시장 가격의 상승은 상당한 수익증대 효과를 가져온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세계적인 공급과잉에 시달리던 PTA(테레프탈산)도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면서 국제가격이 바닥을 탈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남석유화학, 삼성석유화학, 고합 등 국내 3대 PTA업체들은 이미 감산체제에 들어가 가동률을 70~80%대로 낮췄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가진 대만의 CAPCO사가 가동률을 65%로 낮추었고 대만 듀퐁사는 지난 8일부터 1개월간 가동을 중지한 상태. 일본의 경우도 미쓰이의 15만톤 공장이 오는 4월부터 1년간 생산중단에 들어가는 등 60~70%대의 공장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톤당 370달러내외로 사상최저를 기록중인 PTA가격은 최근 400달러선으로 올라섰으며 현물시장 거래가도 이미 40달러이상 상승했다.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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