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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의류유통업체 첫 사업조정 신청

롯데 아웃렛 수완점 상대로 신청서 26일께 제출<br>"다른 유통의류기업으로 불똥 튀나" 업계 관심 촉각

대형의류유통업체를 상대로 한 사업조정 신청이 사상 처음으로 추진된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을 둘러싸고 촉발된 대형유통업체와 중소 상인간의 갈등이 SSM과 대형마트, 서점을 넘어 의류판매업종까지 확산됨에 따라 사업조정제도에 대한 논란이 더욱 불붙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내 소매 의류상인들의 모임인 광주의류판매연합회는 다음달 중순 문을 여는 롯데 아울렛 광주 수완점을 상대로 한 사업조정 신청서를 오는 26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ㆍ전남지역본부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연합회는 광주시내 지역별 의류 소매상인 단체 등을 중심으로 롯데 아울렛 광주월드컵점 개점 이후 인근 상인들의 피해 사례를 파악하는 한편 금남로 지하상가번영회와 첨단의류상인회 등 의류판매업체 1,000여곳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영선 광주의류판매연합회 준비위원장은 "광주지역 최대 규모인 롯데 아울렛 광주 수완점이 문을 열 경우 상권 장악력이 광주 전역에 달해 경제적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완점이 위치한 광산구뿐 아니라 광주 전역의 의류 판매업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광주 수완지구는 국토해양부와 광주광역시의 승인을 받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사업자로 선정된 곳"이라며 "특히 해당지역은 140만평의 나대지로 주변에 쇼핑시설이 들어서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상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롯데 아울렛 광주 수완점은 연면적 6,134.7㎡에 3층 규모로 다음달 중순 롯데마트 수완점 과 함께 문을 열 예정이다. 중소기업청 사업조정담당 관계자는 "사업조정 신청이 아직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류판매업종이 사업조정 신청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에 대해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대기업의 시장진입에 따른 악영향과 중소 상인들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여건에 놓여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지역 중소 상인들이 대형의류유통업체를 상대로 첫 사업조정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유통의류기업으로도 불똥이 튈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패션 아울렛 사업을 운영중인 이랜드는 일단 롯데 아울렛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다음달 중순 오픈 예정인 부천 소풍 뉴코아 아울렛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의류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슈퍼마켓에서 의류판매사업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사업조정 신청이 남발될 경우 사실상 대기업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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