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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전의혹' 허문석씨 양심에 호소(?)

`유전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관련 인물인 석유전문가 허문석(71)씨의 신병 확보 문제로 고심하다 `비장의 무기'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어색한 `공개 소환' 카드를 꺼냈다. 검찰이 `공개 수배'도 아니고 `공개 소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허씨의 입국을종용한 배경에는 허씨가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데다 뾰족한 강제 송환 수단도 없다는 현실적 어려움이 놓여 있다 검찰은 감사원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4일 허씨가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상황에서 사건이 넘어오자 그의 신병 확보가 사건 전모를 밝히는 데 꼭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달 17일부터 사흘동안 3차례 비공개 전화 접촉을 하며 입국을 종용했다. 그러나 허씨는 "재출국을 보장하지 않으면 입국하지 않겠다" "4.30 재ㆍ보궐 선거 전 입국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겠다"며 입국을 거부, 수사팀의 속을 태웠고이후 연락을 끊었다. 검찰은 인도네시아에 체류하는 허씨의 친지에게 입국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하는한편 대사관을 통해 면밀히 소재 파악에 나섰지만 결국 `밑질 게 없는' 허씨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가 끝난 뒤 1주일이 돼가는데 허씨로부터 입국하겠다는 연락은 없었다. 더 이상 비공개 접촉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에 언론을 통해 공개소환을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주까지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과 김세호 건설교통부 차관에 대한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부터는 외압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어서 허씨의 진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허씨가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연루 의혹이나 대출 과정의 외압 의혹에서 이름이 등장하고 있는 데다 구속된 전씨가 모든 책임을 허씨에게 떠넘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교민들에 따르면 허씨는 최근 언론사 인터뷰 뒤 교민 사회에서 완전히 잠적했으며 그를 목격했다는 이웃도 없어 집에도 거의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카르타 도심에 위치한 사무실은 국내 언론사 기자들의 방문 이후 폐쇄됐고 허씨가 다녔던 교회 관계자들도 최근에는 그를 본적이 없다고 전했다. 교민들 사이에서는 허씨의 호주 출국설 등이 퍼져 있지만 대부분 금융자산이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에 예치돼 있고 최근 20여년 동안 생활 근거지가 자카르타여서제3국으로 출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아직까지 허씨의 소재지 파악과 관련해 아무런 지시가내려오지 않았다. 다만 자체적으로 행방을 알아봤으나 오리무중이다. 검찰로부터 공식 요청이 접수되면 자카르타 경찰과 접촉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의 `공개소환' 결정에는 또 `유전 의혹' 수사가 허씨 한 사람 때문에질질 끌려다닐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진실 규명 차원에서 공개 소환을 요청했으니 떳떳하다면 한국에 들어와 관련 의혹을 밝히면 될 것이고 들어오지 않겠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터폴을 통해강제송환할테니 판단은 허씨 스스로 하라고 선포한 것이다. 그러나 강제송환은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데다 허씨의 국내 재산을 동결할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양심에 호소하는' 작전이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다. 검찰 관계자는 "허씨가 자진 출석하는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요구 사항을 검토할 수 있지만 허씨의 진술이 없더라도 다른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통해 최대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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