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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냄새나는 소주 '미스터리'
입력2005-06-01 15:39:30
수정
2005.06.01 15:39:30
"저도 왜 소주에서 석유냄새가 났는지 모르겠어요"
40대와 50대 남자 2명이 식당에서 소주를 마신 뒤 구토 증세를 호소, 병원 응급실 신세를 졌다.
이들이 마신 소주에서는 정확한 성분은 알 수 없지만 석유 냄새가 강하게 나는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누가, 왜, 어떻게 소주병에 그런 물질을 주입했는지가 미스터리로 떠오르고 있다.
노동일을 하는 최모(48), 장모(33)씨가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광주 동구 소태동 평소 자주 다니던 이모(63.여)씨 식당을 찾은 것은 31일 오후 9시께.
이들은 300㎖ 소주 1병을 주문했고 한병을 다 마신후 다른 한병을 주문, 소주를 맥주잔에 담아 들이켰다.
그런데 먼저 술을 마신 최씨가 석유 냄새가 강하게 난다며 구토 증세를 호소했고 장씨가 그럴리가 있느냐며 술을 마셨으나 역시 구토를 했다.
문제는 누가 소주병에 석유 냄새가 나는 물질을 넣어냐는 것이다.
주인 이씨는 주문을 받은 뒤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 평소처럼 뚜껑을 열어 최씨가 앉아있던 테이블 위에 놓았다.
이씨는 "뚜껑을 딸 때에는 석유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최씨 등이 술값이 내지 않으려고 혹은 소주 제조사를 상대로 보상을 받으려고 이같은 물질을 주입했느냐 하는 것이다.
당시 식당에는 최씨 일행 외에 5-6명의 손님이 더 있었지만 이를 본 사람은 한명도 없고 이들이 이같은 짓을 했다고 단정할 만한 아무런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소주 제조나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주인 이씨는 30일 오후 10시께 주류 상사에서 소주 한상자(24병들이)를 받아 31일 낮 10시께 냉장고에 저장해 놓은데다 소주 제조 연월일 또한 2005년 5월19일로 소주에 어떤 변질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씨 일행의 소행이 아니라면 누군가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소주병에 이물질을 넣은 것이 아닌가 보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소주 22병과 문제가 된 소주병 등소주 23병을 수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석유 또는 액체 모기약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며 "현재까지는 누가, 왜, 어떻게 소주병에 이물질을 주입했는지 알 수가 없고 감식 결과 다른병에서도 냄새가 난다면 유통경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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