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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지하터널ㆍ벙커로 ‘버티기’
입력2003-04-08 00:00:00
수정
2003.04.08 00:00:00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이라크군들 사이에 펼쳐질 바그다드 공방전은 과연 어떤 식으로 전개될까. 워싱턴 포스트는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바그다드 공방전이 외곽 초병선을 설치한 연합군의 점진적 `분할 장악` 전술과 견고한 지하벙커를 이용한 이라크군의 `두더지식 버티기` 작전이 교차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군은 우선 티그리스강이 바그다드 시내를 양분하고 있고, 대로가 시내를 관통하는 지형적 특성을 감안, 초병선으로 포위한 시 전체를 몇개의 구획으로 나눈 뒤 특수부대와 기갑부대 병력들이 이들을 하나씩 포위, 장악해가면서 이라크 정규군과 게릴라 민병대들을 제거하는 `구획별 소탕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연합군은 동시에 특수부대에 의한 비밀 급습작전, 지상전에서 저격수 공격, 정밀 공습 등을 감행, 바그다드에 대한 고삐를 바짝 조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단과 방송을 활용, 500만명의 시민들에게 `사담 후세인 정권이 곧 패퇴할 것`임을 알리는 심리전과 선무공작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이라크 지도부는 연합군의 공세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지하터널 및 벙커에 의존하는 전통적 방어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라크 망명 과학자와 지하벙커 건축에 참여했던 서방 관계자를 인용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바그다드 주변에 정교한 지하터널과 벙커를 건설했기 때문에 이라크 지도부 및 정예병력은 미군의 첨단장비에 감지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비밀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참여하기를 거부해 11년간 수감됐다가 지난 걸프전 때 이라크를 탈출한 핵과학자 후사인 알-샤리스타니는 지난 2월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이라크에는 “총 연장 65마일의 매우 복잡한 다층 터널”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또다른 이라크 망명자들과 이라크 지하벙커 건설에 참여했던 서방 건축회사 관계자들은 모든 후세인 대통령궁에는 깊고 견고한 벙커가 있으며 이중 일부는 대규모라고 밝혔다.
대통령궁 가운데 한곳은 7,00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궁전 벙커 복합시설로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도 견딜 수 있는 두꺼운 콘크리트 및 강철로 건축됐다고 독일 기술자 볼프강 벤들러는 말했다.
<김종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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