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익성 호전 불구 투자 지지부진

수출호조와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올 1.4분기에국내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으나 투자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제조업 1천6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16일 발표한 '1.4분기 중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계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3.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에 비해 7.0%포인트나 상승했다. 경상이익률이 13.4%를 기록한 것은 2001년 분기별 재무제표 공시가 도입된 이래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호전된 것은 수출호황으로 이 기간 매출액 대비영업이익률이 8.8%에서 11.7%로 2.9%포인트 높아진데다 시중금리 약세로 인한 금융비용의 감소,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순외환이익 발생 등으로 영업외 수지도 개선된데 원인이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올해 3월말 현재 제조업의 총자산은 작년말 대비 4.2% 늘었고 투자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유동자산증가율도 1.3%를 나타내 작년 같은 시점의 증가율 0.2%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1.4분기중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액 3조4천억원을 제외할 경우 유형자산증가율은 0.4%에 불과, 아직 본격적인 설비투자의 회복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는것을 분석됐다. 특히 현금.예금 등을 총자산으로 나눈 현금보유비중은 10.0%로 작년말의 9.3%에비해 0.7%포인트 높아졌으며 조사대상 업체당 현금보유액도 343억원에서 38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불투명한 경기 등으로 투자를 꺼리면서 현금보유액을 늘리는데 치중하고 있기때문이다. 변기석 한국은행 조사통계국장은 "유형자산증가율을 계절조정없이 연간으로 환산하면 5.1%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를 제외할 경우 연간 1.6%에 불과,여전히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태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96.7%로 작년말의 95.4%에 비해 소폭올라갔으나 차입금 의존도는 24.4%에서 23.9%로 개선됐다. 부채비율 100% 이하 업체 비중은 55.9%로 작년말의 58.6%에 비해 2.7% 포인트낮아졌으며 부채비율 400% 이상 업체(자본잠식업체 포함) 비중도 6.4%에서 6.1%로떨어졌다. 특히 매출액 기준 상위 5대업체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SK㈜의 부채비율은 70.0%에서 69.4%로, 차입금의존도는 16.1%에서 15.8%로 떨어지는등 재무구조가 더욱 견실해졌다. 수익성면에서는 상위 5대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20.3%에 달해 나머지 기업들의 10.1%보다 배 이상 높았다. 특히 수출기업의 경상이익률은 지난해 1.4분기 5.4%였으나 올해는 15.0%로 높아져 내수기업(7.6%→11.2%)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제조업계의 금융비용부담도 감소함에 따라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877.8%를 나타내 작년 동기의 465.4%에 비해 배 가까이로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반도체와 통신기 등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작년 1.4분기의 8.3%에서 올해는 17.3%로 급상승했으며 특히 수출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2.6%로 내수기업의 증가율(10.3%)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