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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폭등에도 운송주 '웃었다'

'美악재 선반영' 대한항공·아시아나 급등… 해운주도 오름세


유가 동향에 민감한 운송주가 국제유가의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함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올라 눈길을 끈다. 23일 대한항공은 전일 대비 3.2%(1,250원) 상승한 4만3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2.35% 상승 마감하며 발을 맞췄다.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장 초반 3만7,000원까지 밀렸던 대한항공은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폭 확대 영향으로 상승세로 반전, 장 마감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오름폭을 키우며 극심한 변동폭을 보였다. 해운주 역시 대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C&상선이 전날보다 4.17% 상승한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3.37%), 한진해운(2.41%) 등도 강세를 보였다. 대한해운(0.56%)도 강보합을 유지했다. 국제유가가 폭등세를 보였음에도 이처럼 운송주가 상승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전체적으로 미국의 악재를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 전날 유가 폭등이 월물 전환시기를 맞아 트레이더들이 쇼트커버 하는 과정에서 일시적 쇼크로 발생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유가상승의 단초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글로벌 경기후퇴가 가속화되고 있어 급등세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2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120.92달러로 전날보다 무려 15.7% 오르며 하루 오름폭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공적자금 투자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상품시장에 몰린 투기성 자금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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