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ㆍ4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놓자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국내외 증권사를 가릴 것 없이 애널리스트들의 2ㆍ4분기 추정치가 이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다. 6일 블룸버그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한 2ㆍ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최대치가 본사기준으로 1조3,0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2조2,000억~2조6,000억원, 본사 기준으로 환산하더라도 적어도 2조원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ㆍ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26개 증권사 리서치팀 추정치의 평균값은 9,628억원이었다. 실제 영업이익이 추정치 평균에 비해 두배가 넘는 셈이다. 추정치와 실제 숫자가 다소 차이가 나는 게 일반적이긴 하지만 실적발표를 앞두고서 이렇게 차이가 벌어진 것은 상당이 드물다. 특히 국내 증권사에 비해 더 보수적인 시각을 보이는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이와증권과 도이치뱅크가 2ㆍ4분기에 약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하긴 했으나 이것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BNP파리바는 2,670억원, ABN암로는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아직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 증권가의 한 IT 담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와 올해는 세계 경기의 급변동으로 실적을 추정하기 힘든 시기”라면서 “이런 시기일수록 예측의 정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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