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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신저가… 활력 잃은 코스피

强달러 영향 포스코·현대제철 잇따라 미끄럼… 실적 우려도 발목


그리스와 중국 리스크가 한풀 꺾였음에도 코스피 시장이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강달러와 실적부진 우려가 겹쳐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들이 줄줄이 신저가로 추락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POSCO(005490)는 19만4,0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번째 신저가다. 현대제철도 6만100원으로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대우조선해양(042660)과 현대미포조선도 각각 7,410원과 5만7,600원으로 미끄러졌다. 이밖에 기술주인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 자동차 관련주인 현대위아·현대차우 등도 신저가 행렬에 동참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7%(3.48포인트) 하락한 2,073.3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이 같은 코스피시장의 약세는 강달러로 인한 외국인 매수 여력 약화와 2·4분기 실적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 종목을 매수할 매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차손까지 감안하면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원60전 오른 1152원10전에 마감하며 지난 2013년 7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적 우려도 발목을 잡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의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업종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밑도는 삼성전자(005930) 실적에 이어 조선 업종이 다시 한 번 실적쇼크를 예고하고 있어 실적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의 지지부진한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호적인 증시 분위기를 감안하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에 증시 매력은 코스피나 코스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며 "대형주가 중소형주 대비 움직임이 느리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축소 논리보다는 비중확대 강도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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