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연탄 소비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호주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대규모 유연탄 광산의 직접개발에 나선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유연탄을 개발해 한전에 공급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들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한전은 또 사우디 발전시장 진출, 라오스 수력발전소 건설, 중국 내몽고 풍력발전 사업, 필리핀 지주회사 설립 및 지열발전사업 참여 등 올해 해외사업에서 지역과 업종을 뛰어넘는 전방위 사업확장에 나서기로 했다. 15일 서울경제가 단독 입수한 한전의 ‘2006년 해외사업 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조만간 호주 뉴팍(Newpac) 석탄광산 개발에 지분을 참여키로 하고 현지법인 설립 및 자본금 출자에 나설 계획이다. 뉴팍 광산의 매장량은 2억5,000만톤으로 연간 국내 유연탄 소비량의 3배가 넘는 규모로 한전이 유연탄 직접 개발에 나서기는 지난 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전은 특히 호주법인 설립을 신호탄으로 중국에서 초대형 유연탄 광산 개발에 나서겠다고 한준호 사장이 본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직접 밝혀 한전의 해외자원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언론보도와 달리 S사와 석탄공사 등이 추진 중인 중국 네이멍구 유연탄 개발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고 한전 단독으로 중국 정부 및 기업과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전의 유연탄 공급에 관련된 SK, 광업진흥공사 등 국내기업과 일부 해외사업자들은 비상이 걸리게 됐다. 국내 유연탄소비량의 60% 이상을 소비하는 한전이 직접 연료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전은 또 중국ㆍ중동ㆍ동남아 등에서 화력ㆍ풍력ㆍ수력ㆍ지열 등 전력산업 전반에 걸친 해외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올해가 한전의 해외사업 확장에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간쑤성에 4만9,000㎾급 풍력발전소를 착공한 한전은 1ㆍ4분기 내에 중국 네이멍구에 4만5,000㎾급 풍력발전소를 추가 설립하기로 했다. 한전은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에서 각각 250만㎾급 화력발전소 2기의 건설 및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담수설비 건설과 연계된 이 프로젝트에 한전은 국내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계획이다. 동남아에서는 라오스 정부와 다음달 사업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맺고 33만9,000㎾급 수력발전소 건설에 나선다. 일리한ㆍ말라야ㆍ세부 등 3개 발전소를 운영, 2대 민간발전사업자로 자리잡은 필리핀에서는 한전이 이들 3개 법인을 아우르는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필리핀 지주회사는 지열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추진 중인 75만㎾급 복합가스화력 발전소 건설도 올해 결실을 맺는다는 방침이다. 한전의 한 고위관계자는 “올해 중국 등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추가로 확보하고 해외에서 신규로 100만㎾급 발전설비를 확보할 계획” 이라며 “해외 매출 1,600억원대, 수익 500억여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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