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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ㆍ백금정보통신, 상대 주력시장 진출 한판승부

코스닥 기업인 헤드라인정보통신과 백금정보통신이 서로 상대방 회사의 주력시장에 진출, 불꽃 튀기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무전기 전문기업인 헤드라인정보통신(대표 이상호)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레이더ㆍ레이저 디텍터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반면 레이더ㆍ레이저 디텍터업체인 백금정보통신(대표 임학규)은 올해 들어 지난 2년여 동안 개발해온 산업용 무전기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열심이다. 결국 두 회사가 상대방 안방을 노리며 치열한 제품경쟁을 벌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레이더ㆍ레이저 디텍터는 제품출시 초기에 경찰의 속도측정기를 찾아주는 기능으로만 쓰였으나 요즘은 안개ㆍ 낙석지역 등 도로의 위험지역을 알려주는 차량안전장비로 쓰이고 있다. 시장이 주로 미국ㆍ유럽 등에 형성돼 있는 레이저ㆍ레이더 디텍터는 국내에서 백금정보통신과 대륭정밀 단 두 업체만이 생산한다. 이 때문에 헤드라인정보통신측은 과점 체제인 이 분야에 진출할 경우 시장진입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백금정보통신측은 헤드라인의 시장참여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백금정보통신의 바이어인 미국 유통회사 코브라와 헤드라인정보통신이 매우 긴밀한 사이여서 자칫 공급선에 변화가 생길까 크게 경계하는 눈치다. 코브라는 헤드라인정보통신의 가장 큰 무전기 바이어이기 때문이다. 레이저ㆍ레이더 디텍터와는 정반대로 무전기 분야에서는 백금정보통신이 도전에 나서고 헤드라인정보통신이 방어하는 입장이다. 김이태 백금정보통신 이사는 “지난해까지는 개발에 전념했다고 보면 된다”며 “올해 최소 600만~700만달러 어치를 수출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로의 시장에 진출해 주력품목이 똑같아져 버린 두 회사는 현재까지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가격을 후려치는 출혈경쟁으로 서로 `제살 깎아먹기`식의 저가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덤핑전략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면 양측 모두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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