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내비게이션 활용하면 값비싼 기름값과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어요’ 휘발유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자 운전자들 사이에 기름값을 아끼기 위한 ‘유(油)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내비게이션의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통한 휘발류 사용 절감 효과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의 기능인 차계부, 시간절약코스 안내, 실시간교통정보(티펙) 서비스 등 기능이 더욱 향상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계부 사용하면 연료비 10% 아낄 수 있어= 최근 주유소를 한번이라도 찾아본 있는 운전자라면 입구에 서 있는 가격판을 보고 기겁을 할 수 밖에 없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리터당 1,50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이 지금은 1,600~1,700원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이기는 하지만 리터당 1,800원까지 받는 곳도 생겨났다. 자동차 소유자들이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기능을 이용하면 그나마 조금이라도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가장 손쉬운 것이 대부분의 내비게이션에 달려있는 차계부다. 차계부는 말 그대로 자동차의 가계부다. 주행비(유류, 톨게이트비), 수리ㆍ점검비(엔진오일, 필터, 브레이크, 워셔액, 타이어ㆍ휠), 범칙금(신호위반, 주차위반, 속도위반, 음주단속), 액세서리(내장용, 외장용, 편의용, 세차용) 구매비, 보험ㆍ세금(자동차 보험, 운전자 보험, 자동차 세금) 등 차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엔진오일 교체 시기, 사용 거리등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운전자가 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운전할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회는 차계부를 이용할 경우 약 10% 이상의 유류비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간절약코스, 톨게이트 비용 등도 알려줘=내비게이션을 통한 유가와 시간 비용 절약을 위해서는 어떤 기능을 가진 지도가 내비게이션에 장착돼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지도 브랜드로는 팅크웨어의 아이나비와 엠앤소프트의 맵피, 지니 파인디지털의 ‘아틀란’, SK에너지의 엔나비 등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최적 경로, 또는 시간절약코스, 또한 최단거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빠른 길을 찾는데 도움을 준다. ‘아틀란’의 경우 ‘아틀란 경로 마법사’ 기능을 탑재해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가는 3가지 추천경로를 한꺼번에 안내해 운전자는 특정 시간대의 교통정보를 감안해 적합한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회의사당 - 청량리역 구간경로를 탐색하면 강변 도로, 올림픽 대로, 내부순환 등의 경로가 한 화면에 표시된다. 아이나비 맵과 엠앤소프트 맵의 경우에도 전국 주유소 유가정보를 제공하거나 최단 거리를 안내하는 시간절약코스, 톨게이트 비용 등을 최소화한 비용절약코스 등 각 목적에 맞는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티펙으로 기름보다 더 값진 시간 아낄 수 있어=티펙이란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망을 이용해 실시간 도로 상황을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수신하는 기능으로 운전자가 사전에 각 도로의 교통상황을 파악해 막히지 않는 길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이와 관련 최근 SK에너지는 흥미로운 시험을 한 바 있다. 티펙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 제품과 티펙 기능이 없는 일반 내비게이션 제품 2종의 총 3종을 각각 차량에 장착해 수도권 16개 구간에서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그 결과 티펙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이 16개 구간 가운데 12개 구간에서 평균 10분 정도 빨리 도착했으며, 각 구간에서 티펙 내비게이션 차량은 평균 시속 36km, 일반 내비게이션 장착 차량 2종은 평균 시속 27km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티펙을 활용해 정체되는 구간을 피해 경로를 선택, 운행하면 주행거리는 증가하나 더 빨리 목적지에 도착 하게 된다. 시간절감 효과가 4만4,000∼4만6,000원(도시근로자평균시간 가치 분당 280원. 2004년 통계청), 공회전 방지에 따른 연료비 절감효과가 4,700∼4,900원(분당 20㏄ 소모 기준)이 발생해 추가 주행거리에 따른 연료비 증가분을 감안하더라도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분석된다. 내비게이션 그럼 어떻게 골라야 돼?
내장 '디지털지도' 먼저 확인을
엠앤소프트 맵피·SK에너지 엔나비등 인기
각종 부가기능 뺀 20만원대 제품도 실용적 처음 찾아가는 목적지도 내비게이션 하나면 걱정 끝. 특히 인적이 드문 곳에서 길 물어볼 사람을 찾을 필요도, 가던 차를 세우고 차창을 내릴 필요도 없다. 내비게이션은 길만 찾아주지 않는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노래방에 이르기까지 재미를 안겨주는 여행동반자이기도 하다. 내비게이션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디지털지도가 내장돼 있는 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내비게이션의 생명은 지도이기 때문이다. 현재 엠앤소프트의 맵피, 팅크웨어의 아이나비, 파인디지털 '아틀란', SK에너지의 '엔나비' 등의 디지털지도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DMB나 노래방 등 오락 기능이 필요 없다면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비싼 단말기 대신 본연이 기능에 충실한 내비게이션이 좋다. 팅크웨어의 3.5인치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UZ'는 길안내 등 기본 기능에 충실하면서 각종 부가기능을 빼 20만원대로 구입할 수 있다. 길안내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운전자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갖춘 내비게이션이 추천된다. 차량 정체시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동승한 사람들의 지루함도 덜어 줄 수도 있다. 단 영화 파일의 경우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내비게이션의 메모리가 얼마나 확장 가능한지를 점검해야 한다. 이랜텍의 4.3인치 내비게이션 '블루나비 N4500'은 가격이 20만원대 후반으로 저렴하면서도 동영상 재생이나 음악듣기는 물론, 노래방, DMB, 계산기, 차계부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갖추고 있다. 출퇴근 길 정체나, 막힌 길을 피해가고 싶은 운전자는 티펙 기능이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 'Fine-M760'은 30만원대면서도 티펙 기능이 탑재돼 있어 5분마다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다. 지오텔의 '엑스로드 V7 시즌2'는 내비게이션 가격에 티펙이 포함돼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40만원대. 내비게이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제품을 선택하기 앞서 가격과 기능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내비게이션을 구입한다면 훨씬 더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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