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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안 골프채 ‘도난조심’
입력2003-06-12 00:00:00
수정
2003.06.12 00:00:00
박민영 기자
`골프채 차 안에 두지 마세요.`
최근 승용차 트렁크에 든 골프채를 노린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골퍼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30대의 오모씨가 경기 일산에서 승용차의 트렁크를 열어 골프채를 상습적으로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실내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오씨는 지난 3월부터 고양시 일대에서 고급 승용차의 트렁크를 털어 골프채 20세트(시가 5,000만원 상당)를 훔쳐 판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에 앞서 지난 6일 경기 구리시에서는 카드 빚에 시달리던 이모(22)씨가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고급 승용차만을 골라 뒤따라가는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1억2,000만원어치의 골프채 세트를 훔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처럼 골프 인구가 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골프채 상습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골프용품이 표적이 되는 것은 도난 제품 여부를 식별하기 어렵고 매장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간단하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도 차량 트렁크에 보관된 골프 백은 훔치기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밖에서도 짐칸이 들여다보이는 미니 밴 등 RV(recreational vehicle) 차량이 급증함에 따라 더욱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범죄를 수사해 온 경찰은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골프 백을 되도록 집 안에 보관하고 자동차 실내에 골프장 안내 책자, 골프 잡지, 모자 등 골퍼임을 드러내는 물품을 두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
한편 골프용품을 승용차 안에 장시간 두는 것은 장비의 성능을 저하시킨다는 점에서도 좋지 않은 습관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내 온도가 크게 올라가므로 샤프트와 그립 등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열과 습기에 약한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경우 변형되거나 탄력이 떨어져 샷 거리와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 또 그립의 접착제가 녹은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그립이 돌아가 방향성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조금만 부지런을 내면 클럽을 잃는 낭패를 피하면서 스코어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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