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새해 초부터 그룹 경영의 세부적인 사항을 직접 챙기고 나선다. 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조만간 회사로 출근, 계열사별로 그동안의 사업 진행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는 것으로 경영활동을 본격 시작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28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재계 총수 만남에 참석했으니 경영 일선에 사실상 복귀한 셈”이라며 “지난해 12월31일 특별사면에서는 제외됐지만 그와 관계없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부터 본격적으로 챙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연초부터 사업 진행사항을 챙기고 나선 것은 ‘해외 먹거리 찾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드라이브를 걸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 발표한 2008년 신년사에서 “2년 전부터 해외사업 확장 및 해외기업 인수를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2배 이상 열심히 뛰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우선 계열사별로 그간의 글로벌 사업 성과를 상세히 점검한 뒤 올해 계획을 보고받는 대로 새로운 구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점검과 구상을 마치는 대로 지난해 못했던 임원 인사를 단행할 생각이다. 그룹 안팎에서는 1~2월을 지나 3월 이후에 대대적인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해 5월 아들 보복폭행 사건으로 구속돼 경영 일선을 떠났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일본에서 요양을 마치고 귀국해 지난해 말까지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200시간 중 36시간을 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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