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이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만큼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부동산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무안정성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상황 비해 1ㆍ4분기 실적 양호=건설주들의 1ㆍ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KB투자증권은 주요 10개 건설사의 1ㆍ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2조4,363억원, 영업이익은 8.5% 늘어난 6,616억원으로 예상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공공사업 발주 확대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기저효과와 손실충당금 축소, 판매관리비 절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예상보다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건설사는 대림산업ㆍ현대산업개발ㆍ삼성엔지니어링"이라고 말했다. 통상 건설주는 1ㆍ4분기 영업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좌우하지만 올해는 재무안정성이 투자 판단의 우선순위를 점했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건설사 실적은 예상 대비 얼마나 높았나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며 "지난 2008년 말부터 주택사업 리스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부터는 누가 더 빨리 안정된 실적을 보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재무안정성 높은 회사 중심 접근=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2ㆍ4분기 실적안정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KB투자증권은 삼성물산ㆍ현대건설 등을 일회성 요인에 좌우되는 분기실적 변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우월한 건설사로 꼽았다. 2ㆍ4분기부터는 해외 수주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의 경우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형렬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를 겪은 후 건설업종지수는 리스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면 업체별 시장가격 대비 가치는 둔감해지는 상황"이라며 "금융시장의 유동성 환경이 예상보다 개선된데다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리스크가 줄었고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는 점을 볼 때 현재는 충분히 매수 국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져 앞으로 2년간 민간 부문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석수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0년 주택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민간 부동산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며 "중ㆍ소 건설사의 퇴출 및 구조조정으로 산업구조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옥석을 가려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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