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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특소세인하 한달… 내수침체 '백약이 무효'

"특소세 인하가 매출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H백화점 골프용품 담담자) "경기 바닥을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디지털가전 시장은 여전히 겨울이다."(S백화점 가전담당 바이어) 내수 침체가 깜깜한 터널 속에서 빠져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특소세 인하 조치’ 한 달을 맞아 자동차 및 가전업체,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특소세 인하 이후 판매 추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은 ‘특 소세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르노삼성차의 지난 20일 현재 내수판매는 3,350대로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14.1%줄었으며 기아차와 GM대우도 각각 5.4%와 2.3% 줄어든 1만1,693대, 5,277대를 팔아 특소세 인하 전보다 실적이 오히려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는 2만5,774대를 팔아 15.5% 증가했지만 지난달 23일부터 출시된‘투싼’이 신차 효과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바람을 타고 9,400여대가팔렸음을 감안할 때 전체 판매대수는 전달부터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워낙 얼어붙어 특소세율 20% 인하에도 소비자들이 꿈쩍 조차 않는고 있다”고 말했다. 봄바람을 타고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고 있는 가전 업체들 역시 속이 타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는 특소세 인하 이후 프로젝션TV 내수 판매량은 8%, 에어컨은 15% 가량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3월보다 4월 판매량이 각각 10%, 20% 많았던 것을 감안할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특히 4월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에어컨은 20%, 프로젝션TV는 8% 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도 4월 판매량이 3월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으나 ‘결혼시즌 특수’ 등을 감안하면 특소세 인하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 접점에 있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는 특소세 인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지가 오래됐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지난 달 23일 특소세 인하 후 일주일 정도 가 격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으나 예상보다 가격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실망감 에 판매신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 던 골프용품은 올 해도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산업부ㆍ생활산업부 runiro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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