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중인 한일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0대1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한일건설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895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일건설의 급락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 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일건설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단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일건설의 발행 주식 수는 기존의 3,442만2,966주에서 344만2,296주로 감소하게 되고 자본금은 1,811억원에서 262억원으로 줄어든다. 감자 기준일은 내년 3월6일이며 신주는 같은 달 25일 상장할 예정이다.
한일건설은 지난 2010년 10월 리비아에서 진행하던 해외 사업이 중단되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26일에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09년부터 진행해오던 서울~문산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의 한일건설 지분 6.6%(528억원)를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일건설 관계자는 "이번 감자 결정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주주와 채권단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채권단과 체결한 경영 정상화 이행 약정을 충실히 이행해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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