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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혹한기 진입] 비상등 켜진 수출

증가율 급속 둔화 "내년은 더 막막하다"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무역수지의 흑자전환은 한국경제가 기대고 있는 최후의 보루 중 하나다. 하지만 이를 타개할 수출마저 비상등이 켜졌다. 10월 들어 20일까지의 수출증가율은 5.6%(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다. 지난 9월까지의 연평균 증가율(28.2%)에 한참 못 미친다. 수입증가율 역시 덩달아 낮아져 그나마 무역수지가 더 나빠질 우려는 덜었다. 같은 기간 수입증가율은 11.8%로 9월까지의 평균치(45.8%)를 크게 밑돌았다. 10월 들어 수출ㆍ수입증가율이 모두 떨어지면서 20일까지의 10월 무역수지 적자는 27억3,800만달러를 기록했다. 9월의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폭 63억달러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정부가 “10월에는 무역수지가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도 20일까지의 적자폭이 9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한다. 문제는 빠른 속도로 둔화되고 있는 수출이다. 올해의 경우 연말로 갈수록 수출이 몰리는 ‘연말효과’로 4ㆍ4분기의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출감소→무역수지 적자’ 패턴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융위기로 시작된 선진국의 경제침체가 한국 수출의 69%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에까지 전이돼 수출 위축은 불가피하다는 것. 실제 수출 둔화는 벌써 나타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보다 내년의 수출이 더 걱정”이라면서 “10월부터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까지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지면서 10월 전체로도 겨우 10%를 웃도는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한자릿수 증가율도 예상될 정도다. 수출을 늘릴 뾰족한 수도 없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출 둔화의 원인이 국내제품의 경쟁력이 아닌 세계경기 침체”라면서 “솔직히 막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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