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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축하공연… 통일 열기로 후끈

인천 문학경기장서 남북 한마음·한뜻

6.15 공동선언 4돌을 맞아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야구장에서 열린 남ㆍ북 예술단 축하공연에는 남ㆍ북ㆍ해외동포와 인천시민 등 1만3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한여름 밤을 통일 열기로 후끈 달궜다. 이날 밤 8시께 어린이 합창단 '노래친구들'의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 합창과 춤으로 시작된 남측 공연은 노래패 '우리나라'의 노래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로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가수 최진희가 등장해 북쪽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것으로 전해진 '사랑의 미로'를 부르자 북측 대표단 일부도 노래 도중 박수를 보내는 장면이 목격됐다. 가수 김원중이 분단의 아픔을 은유적으로 노래한 '직녀에게'를 열창하자 일부북측 대표단들은 가사를 음미하면서 "견우와 직녀 전설이 곡의 소재냐"며 큰 관심을보였다. 김광철(41.범민련 북측본부 중앙위원)씨는 "(김원중씨가) 남한에서 유명한 가수냐"고 되물으며 "견우와 직녀가 만나듯이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말했다. 공연 도중 연출한 '인간 파도타기'에는 북측 대표단까지 합세해 공연 분위기를 한층 돋우었다. 관람객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시작된 2부 북측예술단의 공연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시작돼 공연 내내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단의 주축을 이룬 중앙문화회관 소조원들이 낮에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밤이나 여가 시간에 음을 맞추는 아마추어지만 상당한 수준이라는 북측의 자랑처럼 북측 예술단은 뛰어난 가창력과 묘기에 가까운 춤사위를 뽐내면서 시종 관객들을 압도했다. 북측 가수 리영애(여.중앙문화회관 소조원)가 이별의 슬픔을 서정적으로 노래한`심장에 남는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일제히 `한번 더'를 외치며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리씨 역시 관객들의 호응에 답해 앙코르곡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가족 단위 일반 관람객들도 많이 참석해 이번 우리민족대회가6ㆍ15 공동선언 4주년을 맞아 남북 화해 및 통일 열기의 대중적 확산에 기여하고 있음을 반증했다. 아내와 6살짜리 늦둥이 아들을 데리고 문학경기장을 찾은 박태수(45.인천시 연수구)씨는 "오래 전부터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퇴근하자마자 가족들과 이곳으로 달려왔다"며 "북측 사람들과 직접 만나 얘기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에서 해비타트 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제이 칼 번(Jay Carlbon.71)씨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과 북이) 평화와 사랑, 이해의 길로 접어들었으면한다"며 "북한의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꼭 집을 지어주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정부에서 대회 참가를 불허했던 한총련 소속 학생 2천여명도 관람석을 메워 행사 보안 요원들을 긴장하게 만들었지만 남ㆍ북 예술단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몫했다. 이날 공연은 밤 11시께 북측 예술단이 무대로 나와 '반갑습니다'를 선창하자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인천=연합뉴스) 최찬흥.조계창.함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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