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오후 마감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했다. 최근 한국법인 인수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루머가 돌았던 대한생명은 당초 전망대로 동남아법인에 본입찰 제안서를 냈다.
AIA생명도 한국법인과 동남아법인에 모두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KB금융ㆍAIA생명 외에 한국법인 본입찰에는 외국계 인수 후보가 한 곳 더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캐나다 보험사인 메뉴라이프나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가운데 한 곳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동남아법인에는 홍콩 갑부 출신인 리처드 리 등도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ING 측은 입찰제안서를 검토한 후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한국법인 인수전에서는 AIA생명이 조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금융은 우리금융 매각변수 때문에 AIA생명 인수전에 올인하기는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지난 13일 열린 KB금융 이사회에서도 적정가 이상을 써내는 무리한 베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풍부한 자금 동원력을 갖춘 AIA생명이 유리한 상황으로 보인다. 하지만 ING생명 노동조합이 13일 고용안정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점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AIA생명이 한국법인을 인수할 경우 구조조정 폭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한편 시장에서는 한국법인 인수가로 3조4,000억원, 홍콩ㆍ말레이시아ㆍ태국 법인 인수가는 3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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