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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복리후생 "대기업 못지 않네"

“인재가 기업 핵심자원” 직원에 투자 강화…주5일 근무제 조기도입 사기진작 효과도


“어려운 집안형편 때문에 대학교 진학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사내대학을 통해 못 다한 공부를 하고 학사모도 쓸 수 있게 돼 정말 기뻤다. 공부와 일을 병행할 때는 잠이 부족해 힘들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니 보람도 있고,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하나마이크론 사내대학 1기 졸업생, 조립2팀 설민영씨ㆍ27세) 중소기업이 낮은 연봉과 열악한 근무환경 등으로 고생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과 사내대학 운영 등 높은 수준의 복리후생 제도 등을 도입해 주목 받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가 기업가치의 핵심자원이라는 사실을 인식, 직원대한 투자를 강화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는 것이다. ◇직원교육이 곧 경쟁력= 반도체 후공정전문업체인 하나마이크론은 본사가 위치한 충남 아산의 백석대학과 손을 잡고 지난 2004년초 백석대학 하나마이크론캠퍼스를 마련했다. 생산직 22명의 직원들이 백석대 마케팅정보학과 2년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지난 2월 9일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썼다. 올해는 사회복지학과 과정을 개설, 30명이 2기 과정에 참여했다. 28세, 26세의 남매를 자녀로 둔 최창호 대표는 “자식 같은 직원들이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나와 회사를 다니면서 얼마나 공부를 하고 싶겠느냐”면서 “젊은 친구들이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정을 붙이려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한 그의 철학 덕분인지 직원 수가 600명을 웃돌지만 이직률은 중소기업에서는 보기 드물게 10%를 넘지 않고 있다. 철강용 알루미늄 포장재 생산업체인 삼정피앤에이는 사내강사를 활용해 철강제품의 포장기술과 관련된 초ㆍ중ㆍ고급 등 단계별로 과목을 개설해 집중 교육을 실시한 후, 인센티브를 주는 ‘사내 기술자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어학, 정보기술(IT) 등 40여개 강의를 온라인 교육(E-learning) 방식으로 제공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세원이씨에스도 30여명의 사내 강사와 교재 80여권, 업무요령 참고서 300여권 등 막강한 교육 인프라를 갖춰 놓고 있다.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 디지털 도어락 제조업체 아이레보의 대졸초임은 2,800만원 수준으로 웬만한 대기업 보다 높다. 특히 직원에 대한 직무교육도 대기업 못지않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교육 및 대학 위탁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하재홍 사장은 “직원들의 성장잠재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향후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모바일 멀티미디어 SoC(시스템온칩) 전문업체 코아로직도 인센티브를 포함해 대졸 초임 평균연봉이 3,000만원이다. 최근 3년간 고성장에 대한 이익환원 차원에서 전 직원에게 연봉 총액의 30% 이상의 특별상여금도 지급했다. 또한 최고 5,000만원의 주택자금 지원과 명절 특별인센티브, 휴가비 등 다양한 보상제도도 실시한다. 황기수 사장은 “개인의 발전은 결국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직원들에 대한 투자를 최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주5일 근무제 실시= 텔레매틱스 전문기업 팅크웨어는 지난 97년 회사 창립 이후 9년간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종업원은 160명에 불과하지만 국내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로 군림하고 있다. 이 회사 김진범 사장은 “업무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자신 있었기 때문에 창립 초기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직원들 사기진작을 위해 우수 사원에게는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포상제도도 병행한다”고 귀뜸했다. LNG용 초저온보냉제 생산업체 화인텍도 지난 2004년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자기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김홍근 사장은 “학원수강 비용 등을 회사가 전액 지원하며 직원 개개인의 경쟁력 향상을 돋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블루투스 헤드셋 개발, 생산업체 모본은 지난해 초부터, 웹에이젼시 전문업체 바이널은 지난해 4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동시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각각 해외연수와 팀별 포상휴가인 프로젝트 휴가제를 병행하고 있다. 유경택 중기청 인력지원과장은 “생산성 저하와 인건비 상승 등의 우려에도 최근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는 게 추세”라며 “덕택에 우수 인재도 중소기업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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