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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한국인 피살] ‘전후복구 특수’ 물거품 우려
입력2003-12-01 00:00:00
수정
2003.12.01 00:00:00
최형욱 기자
`현지 시장개척 작업은 차질없이 진행한다`
이라크에서 한국 민간인 2명이 피살당함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이라크 특수`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또 테러 확산으로 중동 지역 내수가 침체될 경우 자동차ㆍ전자 등의 수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미래의 황금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보고 이라크 현지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이라크 특수 물거품 되나= 이번 민간인 피살 사태는 당초 기대했던 이라크 특수를 상당기간 지연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박종윤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당초 내년에는 이라크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테러가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복구 시기를 속단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최근 이라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동시다발적인 테러로 중동 지역 전반의 내수가 침체될 경우 전자ㆍ자동차 등의 중동 수출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국군 이라크 파견→ 현지인과 갈등 심화→한국 제품 이미지 하락`이 현실화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동 지역에서 한국 제품의 인지도가 상당히 좋은 편이어서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중동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삼성ㆍLG전자의 중ㆍ아지역 매출 규모는 전체의 3~4% 정도로 해마다 30% 가량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태 전개 예의 주시= 하지만 관련 기업들은 향후 사태 전개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사업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국내 종합상사 중에 유일하게 이라크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라크 현지의 유선방송수신기, 섬유제품, 중고자동차 등의 수출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키로 했다. 라마단 기간 중 요르단 암만으로 잠시 빠져있었던 김갑수 대우인터내셔널 이라크 지사장(이사)은 1일 현재 바그다드로 복귀중이다.
기업들은 다만 기존 사업과 별개로 신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잠정 보류하고 있다. 현지분위기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뜻 투자 계획이나 방문일정 등을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번 사태 발생직전 이라크 시장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치기 앞서 현지에 시장조사단을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이를 전면 보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사정이 불투명해 전면적인 사업활동을 펼칠 수 없다”며 “현지 안전대책이 확실하게 보장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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