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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ㆍ중소기업 협력 '동상이몽'

우리 기업들은 대.중소기업간 협력의 필요성에는공감하고 있으나 협력분야에서는 서로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중소기업 협력에 대한 90%를 웃도는 높은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실제 협력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는 기업은 30%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85개 서울지역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해 15일 발표한 '대.중소기업 협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중소기업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 대기업 97.9%, 중소기업 94.3%가 공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협력분야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생산혁신(34.8%) △기술협력(19.6%) △판매.마케팅(16.3%) 등의 순으로 꼽은 반면 중소기업은 △판매.마케팅(24.2%) △기술협력(21.8%) △자금.신용지원(18.8%) 등을 들었다. 이는 대기업이 중소기업과의 협력에서 부품, 소재 등의 품질관리, 생산공정 개선 등을 통해 완제품 품질향상을 모색하는 데 비해 중소기업은 수출알선, 판매지원,자금지원 등 판매와 자금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가로막는 걸림돌로는 대기업이 △물적.인적 비용부담(27.3%)△중소기업의 수용태세 미흡(24.2%) △상호 협력방향 인식차이(15.2%) 등을 들었으며 중소기업은 △상호협력방향 인식차이(32.0%) △물적.인적 비용부담(30.0%) △대기업의 지원미흡(16.0%) 등을 꼽아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상대방과의 인식차이를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소기업 협력에 참여한 경험은 대기업이 35.1%, 중소기업 28.6% 등으로 낮게 나타났으며, 협력분야로는 생산혁신, 기술협력, 경영지도 등이 전체 활동 중 70%가량을 차지했고 중소기업이 원하는 판매.마케팅 및 자금.신용 지원 등은 각각 11.0%와 5.5%에 그쳤다. 협력성과와 관련해서는 대기업이 생산효율 향상(45.5%)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중소기업은 수.발주 안정(28.0%), 생산효율 향상(18.0%), 기술 고도화.전문화(16.0%)등을 들었다. 대.중소기업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급한 과제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세제.자금지원(대기업 42.4%, 중소기업 24.0%)을 가장 많이 들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협력프로그램 개발 및 확대(24.0%)도 중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대한상의 경영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대.중소기업 협력에 대한 상호 인식차이를극복하고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중소기업이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제도정비 등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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