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의 3D TV시장인 중국에서 올해 안에 셔터글래스(SG) 방식을 퇴출시키고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의 3D TV로 통일하겠습니다." 권영수(사진)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연내에 중국시장에서 자사의 FPR 방식이 삼성전자ㆍ소니의 3D TV 시청 방식인 셔터안경 방식에 완승을 거둘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4일 중국 베이징 국가수영경기장(水立方)에서 가진 현지 특파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다. 그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는) FPR 방식 3D TV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현재 50~60%에 이르고 있다"며 "중국 국경절(10월1일) 연휴가 끝나면 70% 정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권 사장은 "SG 방식에 사용되는 안경은 무겁고 비싼데다 TV 1대당 볼 수 있는 인원이 7명으로 한정돼 있는 반면 FPR 방식은 안경에 별도 장치나 배터리가 없어 가벼운데다 가격이 저렴해 소비자들이 급속하게 FPR 방식의 3D TV로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시장에서 올해 말까지 FPR 방식의 3D TV 점유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SG 방식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소니ㆍ샤프ㆍ파나소닉 등 글로벌 선도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FPR 방식의 LCD를 중국에서 독점적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권 사장은 "중국 3D TV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1~4위를 휩쓸고 있다"며 "이는 중국 가전업체들이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FPR 방식의 TV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연간 TV시장 규모는 올해 3,800만대, 내년에 4,000만대를 넘을 것이며 이중 3D TV 비중이 3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내년에 FPR 방식의 TV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높아지면 내년 FPR 3D TV 판매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권 사장은 "미국에서도 FPR 방식의 시장점유율이 20%에 이르렀고 유럽에서도 이제 FPR 방식의 TV가 판매되기 시작했다"며 "중국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ㆍ유럽에 이어 일본을 순차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고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