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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8월'에도… 돈 최고 몰린 곳은 메리츠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 1조4,649억 중 26% 차지

유출은 동양·트러스톤 順


국내 증시가 급락한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곳은 메리츠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28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조4,649억원으로 이 중 메리츠자산운용으로만 3,808억원(25.9%)이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NH-CA자산운용에 2,444억원(16.6%)이 유입됐고 KB자산운용은 1,808억원(12.3%)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1,470억원), 교보악사운용(1,257억원)에도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리면서 이들 상위 5개 운용사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조787억원으로 73.6%를 차지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모집된 자금의 90% 가까이가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와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종류A'로 유입됐다. 특히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는 지난달 자금이 몰리며 순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다. NH-CA자산운용으로 유입된 자금들은 대부분 레버리지 펀드로 들어갔다.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와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 A'에 2,3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KB자산운용은 다양한 펀드에 골고루 자금이 분산됐다. 대표펀드인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에 702억원, 중소형주 펀드인 'KB중소형주포커스자(주식)A Class'에 339억원, 배당주 펀드인 'KB액티브배당자(주식) A Class'에 202억원, 레버리지 펀드인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A 클래스'에 169억원이 유입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클래스A' 등 일반주식 펀드에, 교보악사자산운용은 K200 인덱스 펀드에 1,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렸다.



투자자들은 신생 펀드보다는 다년간의 운용을 통해 시장 급락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검증된 펀드에 자금을 넣었다. 329억원이 몰린 메리츠코리아스몰캡 펀드만이 올해 새로 선보인 상품이고 대부분 2~3년 이상 운용된 펀드였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메리츠코리아 펀드'와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는 지난 2013년 설정됐고 'KB밸류포커스 펀드'는 2009년,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 펀드'는 2006년에 선보인 상품이다.

반면 51개 자산운용사 중 자금이 유출된 운용사도 15곳에 달했다. 동양자산운용에서는 지난달 209억원이 빠져나가 자금유출이 가장 많았고 트러스톤자산운용, JP모간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에서도 각각 94억원과 67억원이 유출됐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기는 했지만 결국 일부 자산운용사와 펀드에만 자금이 몰렸다"며 "특히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형 운용사와 과거 성과를 입증할 수 있는 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등 올해 초와는 달리 주식형 펀드 투자자도 상대적으로 안정 지향적으로 변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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