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인이 다보스포럼에 왔다면 ‘스타가 됐을 것이다.”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포럼을 다녀온 사공일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공동 위원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29일 인수위 기자실에 들른 사공일일 위원장은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 전망이 어느 때보다 밝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새 한국 대통령의 우호적 투자환경 조성 의지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는 것. 사공일 위원장은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참가 성과 등을 밝히기 위한 공식 브리핑에서 “새 정부의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기조에 대해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공일 위원장은 지난 18일부터 10여일 간 미국, 영국, 스위스를 돌며 새 정부 경제정책 홍보 및 투자유치 활동을 펼쳤다. 순회 기간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자크 아탈리 프랑스 성장촉진위원장, 스트라우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 등 고위 경제 지도자들과 휴렛팩커드, 브리티시 텔레콤, 프로로지스 등 주요 CEO들을 잇따라 접촉했다. 이와 관련 사공일 위원장은 지난해 말 6억달러의 한국 내 물류투자를 약속한 미국의 세계적 물류기업 프로로지스사를 지목하면서 “제프리 슈어츠 프로로지스 회장과 만나 올해 3억달러를, 이어 5년 내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며 “이는 기존 계획보다 투자 규모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리더십 브랜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포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아닌)당선인이 직접 포럼에 참석했다면 아마 큰 스타가 됐을 만큼 (세계적 재계 인사들이)새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거듭 밝혔다. 사공일 위원장은 서울에서 6차 협상이 진행 중인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언급하면서 앞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피터 만델슨 EU 집행위원과 만나 협상 조기타결을 다시 한번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관세장벽 등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FTA 체결의 취지에 양측이 크게 공감하고 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짓자는 데 분명하게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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