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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도 쓰레기 비상/김인영 뉴욕특파원(기자의 눈)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은 요즘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고민에 빠져 있다. 맨해튼 남쪽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설치된 쓰레기 매립장의 수용능력이 모자라 내년부터는 생활쓰레기의 일부를 받아들일수 없는데다 그나마 오는 2001년이면 문을 닫아야 할 처지다. 그러면 생활쓰레기를 다른 주로 넘겨야 하는데 주변의 도시들이 뉴욕시의 쓰레기장이 되는 것을 반길 턱이 없다. 환경단체들은 시장이 쓰레기처리 비용을 너무 줄였다고 비난하지만 시재정을 늘리려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그런데도 줄리아니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쓰레기문제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큰소리 쳤다. 그는 생활쓰레기를 비용을 지불하고 수출(Export)하며, 재활용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리겠다는 방향으로 일단 결론을 내렸다. 인구 8백50만의 뉴욕시에는 하루 1만3천톤의 생활쓰레기가 가정에서 나오고, 공장과 상가에서 6천∼8천톤의 쓰레기가 발생한다. 공장과 상가의 쓰레기는 자체부담으로 처리토록 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관련법을 적용하면 그만이다. 골칫거리는 시가 처리해야 하는 가정의 생활쓰레기다. 생활쓰레기는 재활용이 어려운데다 매립장을 새로 조성할 땅이 없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쓰레기 수출이다. 세계 어느 도시나 공통적으로 직면한 문제가 쓰레기 처리다. 서울시도 난지도 매립장을 폐쇄하고 다른 지역의 매립지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김포매립지 주민들이 젖은쓰레기를 받지 않겠다고 나서 치른 홍역은 어쩌면 뉴욕시보다 먼저 겪은 경험일수도 있다. 그러나 대처 방법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드러난다. 지난달 서울의 쓰레기 대란이 벌어졌을 때 환경부 관리들은 뒤늦게 호들갑을 떨었지만, 줄리아니 시장은 대책마련에 앞서 조지 파타키 주지사와 협조체제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줄리아니는 쓰레기문제를 「조용하고 분별력있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자신의 동네가 쓰레기장이 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뉴욕시가 넘쳐나는 쓰레기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할지 서울시도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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