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는 누구나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현실에 막혀 원하지 않는 것을 개발합니다. 집이나 커피숍이 아닌 사무실에서 인적 네트워킹과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야 다양한 게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박성필 '1506호' 대표(오른쪽·32)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파트너즈 앤 센터(NPC) 사옥에서 만나 '게임의 다양성'과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점자로 된 토트(Dots)를 이용해 게임을 만든다. 대표적 게임은 '대리의 전설'로 도트 게임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선 드문 장르다. 또 '1506호'가 속해 있는 NPC는 넥슨이 설립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1506호는 박 대표와 그의 부인인 최신애(왼쪽·33) 공동대표가 만든 스타트업 모바일게임사다. 박 대표는 넥슨 NPC 덕분에 새로운 시도가 가능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NPC 같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없었다면 집에서 게임개발을 하거나 결국 회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남들이 다 하는 비슷비슷한 게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지론은 '큰 성공은 새로운 시도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히트작 '모뉴먼트 밸리', '마인크래프트' 등도 모두 스타트업이 만들고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기존 주류 형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게임"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통한 모바일게임의 생태계 다양성이 있어야 산업이 지속가능하다"고 주장햇다.
다양한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위해선 NPC 같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많아야 한다. 그는 "실제 많은 1인 개발자들이 집이나 커피숍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한다"며 "NPC 같은 벤처 지원 프로그램에선 사무실 지원, 인적 네트워킹, 노하우 전수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꽃피울 최소한의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점점 획일화돼 가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박 대표는 "한 게임이 잘되면 그와 유사한 게임이 잇달아 출시되는 것이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경향"이라며 "주류 모바일게임 시장에선 장르와 수익화가 획일화 되는 일종의 공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카피 전략'이 손쉽게 매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기준으로 보면 7월 초 상위 10위권에서 역할수행게임(RPG) 장르가 50%나 된다. 2년 전인 2013년 7월에는 RPG 장르는 하나뿐이었다. 당시 나머지 장르는 스포츠, 보드, 아케이드, 레이싱, 퍼즐 등 장르 다양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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