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이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올 들어 처음 줄어들었다. 정보기술(IT)업종의 영업이익 급증에도 철강과 화학·조선업종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철강과 화학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이 크게 줄었던 기계는 50% 가까이 영업이익이 늘었다.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12월 결산법인 691개사 가운데 실적 분석이 비교 가능한 614개사의 3·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매출액이 455조1,99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48조4,741억원)보다 1.50%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28조2,026억원을 보여 지난해 같은 기간(28조9,629억원)보다 2.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20조8,688억원으로 지난해(23조2,033억원)보다 10.06%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증가는 이번 분기에도 IT업종이 이끌었다. IT는 3·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이 65조5,122억원을 보이며 지난해보다 7.07% 늘었고 영업이익도 6조7,40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32% 증가했다. 업종별로 가장 큰 영업이익 성장을 보인 곳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경비 개선의 수혜를 본 섬유의복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80.98% 늘어난 585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업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2.14% 늘어났고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0% 넘게 줄었던 기계업종은 3·4분기 영업이익이 762억원을 기록해 49% 성장했다. 반면 건설업은 1,882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보다 62.51% 줄었고 조선업이 속한 운수장비업도 8.51% 감소한 2조59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업(-62.61%)과 운수창고(-41.83%), 화학(-38.21%), 철강금속(-23.45%), 음식료품(-20.94%)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08% 늘어난 10조1,636억원을 보였고 현대자동차도 2조1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1.66% 개선됐다. SK텔레콤도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88.43% 증가한 5,514억원을 보였고 LG디스플레이도 30.98% 개선된 3,89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또 SK하이닉스는 1조1,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7,468억원, GS건설도 1,033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각각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전선도 1,914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였고 현대미포조선도 9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전체 유가 상장사 가운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대한항공·LG디스플레이 등 47개사였고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STX조선해양·한라건설 등 69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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